獨 메르켈 입지 불안…'슐츠 효과'로 주의회선거 격변

입력 2017-03-22 19:05  

獨 메르켈 입지 불안…'슐츠 효과'로 주의회선거 격변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갈수록 불안해지고 있는 것일까.

9월 총선에서 중도우파 기독민주당 당수인 메르켈 총리의 대항마로 나선 중도좌파 사회민주당 마르틴 슐츠의 등장이 독일 주(州)의회선거 판세를 확 바꿔놨다.

22일(현지시간)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 보도와 주요 여론조사 전문기관 발표에 따르면 오는 26일 자를란트 주의회선거에서 기민당과 사민당은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선거는 비록 연방 차원의 의제가 선거 쟁점으로 부각되지 않고 독일 전체로 보면 유권자 비율도 1.2%(80만 명)에 불과하지만, 그 승패가 차기 주 연립정부의 정당 조합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인구 100만 명 규모의 자를란트주는 현재 다수 기민당이 사민당을 소수당 파트너 삼은 대연정을 가동 중이다. 그러나 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사민당이 좌파당, 나아가 녹색당과 함께하는 좌파연정으로 대체될 가능성도 있다.

제2 공영 방송 ZDF가 가장 최근인 17일 내놓은 정당지지도는 기민당 37%, 사민당 32%, 좌파당 12%, '독일을 위한 대안'(대안당) 7%, 녹색당 4%, 자유민주당 4% 순이었다.

제1 공영 방송 ARD가 하루 전인 16일 발표한 지지도는 기민당 35%, 사민당 34%, 좌파당 13%, 대안당 6.5%, 녹색당 4.5%, 자민당 3%였다.

이들 지지도는 지난 1월 사민당이 지그마어 가브리엘 전 당수 겸 예비 총리후보를 슐츠로 교체하겠다고 밝히면서 이후 당의 인기가 급상승한 이른바 '슐츠 효과'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앞서 대중지 빌트가 지난 1월 13일 발표한 정당지지도는 기민당 35%, 사민당 24%였고 자를란트 지역방송 SR가 같은 달 26일 밝힌 지지도는 기만당 38%, 사민당 26%였기 때문이다.

결국, 가브리엘에서 슐츠로 사민당의 '간판'이 바뀐 이래 지지율 격차가 12∼11%포인트에서 적게는 1%포인트에서 많아야 5%포인트로 감소한 것이다.

이런 흐름은 자를란트에서만 확인되는 것이 아니다.

오는 5월 7일 역시 주의회 선거를 치르는 인구 290만 명의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에선 아예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NDR 방송이 작년 12월 9일 공표한 정당지지도를 보면 기민당 34%, 사민당 26%였지만 이 방송이 3개월여 지난 이번 달 16일 발표한 지지율을 보면 사민당이 33%로서 27%에 그친 기민당을 앞섰다.

이어 5월 14일 주의회 선거가 있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주에서도 정당지지도가 크게 변해, Sat.1 NRW 방송의 지난 1월 27일 발표 때 같은 31%를 찍은 사민당과 기민당은 이후 36% 대(對) 32%(ZDF 2월 발표), 38% 대 27%(빌트 3월 발표) 등으로 바뀌었다.

인구 1천800만 명 규모의 NRW는 독일 16개 주 가운데 최대 인구주인만큼 연방 중앙 정치 무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NRW는 다수 사민당이 소수 녹색당과 연정을 가동하고 있고, 슐레스비히홀슈타인은 여기에 덴마크계 소수당 보호 차원에서 의석배분 최소득표율 적용을 받지 않는 남슐레스비히유권자연합(SSW)이 가세해 있다.

un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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