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춘희 세종시장 "호주 행정수도도 인프라·자족기능 고민"

입력 2017-03-23 09:18  

[인터뷰] 이춘희 세종시장 "호주 행정수도도 인프라·자족기능 고민"

"콤펙트 시티 중요성 확인…세종시 실체 인정받기 시작"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 행정수도인 캔버라는 저밀도 개발에 따라 인프라 투자에 부담이 크다는 점과 자연 친화적이지만 산업 측면의 취약성에 따른 자족성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우리도 깊이 고민하는 문제다."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10주년과 세종특별자치시 출범 5주년을 맞아 해외 행정수도 방문에 나선 이춘희 세종시장은 22일 호주 시드니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캔버라 방문 내용과 현재의 세종시 모습 등을 소개했다.






호주 양대도시 시드니와 멜버른 사이에 있는 캔버라는 90년 전인 1927년부터 행정수도로 자리매김한 이후 아름다운 전원도시로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공공부문과 젊은층 비중이 높고 도시 재생과 대중교통 확충이 현안이 되면서 세종시와 유사한 고민을 하고 있다.

이 시장은 2000년대 중반 신행정수도건설추진지원단장으로 있으면서 캔버라의 건설과정이나 역점사항 등을 살펴보고자 방문한 적이 있다.

이 시장은 "10여 년 전에 봤던 게 이제 더 선명하게 와 닿는다"며 "토지를 집약적으로 개발해 효율성을 극대화한 콤팩트 시티 개발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세종시의 본래 취지가 수도권 과밀해소였던 만큼 양대도시 사이의 정치적 산물인 캔버라와는 도시 자체의 목표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또 행정수도 건설이 헌법재판소로부터 제동이 걸렸던 2004년과는 사정이 많이 달라졌고 세종시의 실체를 인정받기 시작했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 시장은 "오는 5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세종시 문제가 각 후보 진영의 의제에 들어가 있다"며 세종시 문제가 되돌릴 수 없는 의제가 됐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충청 표심을 잡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에도 불구하고 후보들이 세종시 문제를 더 분명히 인식하고 있으며 발전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도시 자체로서 세종시도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공무원들의 경우 서울을 많이 오가는 고위직과는 달리 어린 자녀를 둬 세종에 자리 잡은 젊은 실무자급은 주택 가격이나 여가생활, 신선한 공기 등 자연환경에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들 세종시 거주자들은 자신들의 아침과 저녁 생활을 되찾으면서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기 축구 등 체육 활동이 활성화한 점을 예로 들었다. 한 축구클럽의 경우 회원이 300명이 정도로 크게 활성화하면서 보통 수명이 7~8년인 인조잔디를 4년도 안 돼 교체해야 할 정도였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중앙정부 차원의 인프라 지원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교통과 생활기반 마련에 아직도 어려운 점이 있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 시장은 "세종시 인구 25만 명 중 18세까지의 어린 층이 24.5%로 4명 중 한 명꼴"이라며 "친환경 도시, 대중교통 중심도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스마트 시티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사람중심의 행복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또 기업과 함께 정부와 관련된 기관들을 유치해 자족성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캔버라에 이어 23일부터는 20년의 역사를 지닌 말레이시아의 행정수도 푸트라자야를 방문한다.

cool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