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영조, 임금이 되기까지·사임당의 뜰

입력 2017-03-23 10:21  

[신간] 영조, 임금이 되기까지·사임당의 뜰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영조, 임금이 되기까지 = 홍순민 지음.

조선에서 가장 오랫동안 권좌를 지킨 임금인 영조의 즉위 이전 삶을 살펴본 책. 1694년 숙종과 숙빈 최씨 사이에서 태어난 영조는 1724년 왕위에 올라 1776년까지 나라를 통치했다.

영조는 특정 당파에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탕평 정치를 펼쳤고, 조선 후기 문화 융성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아들인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 죽이는 비정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홍순민 명지대 교수는 영조가 이렇게 이중적이고 복잡한 성격을 갖게 된 이유를 알려면 왕자와 왕세제 시절을 분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조는 후궁 소생의 둘째 아들이었다. 왕자였지만 생모의 신분이 미천해 자격지심을 씻지 못했다. 게다가 어렸을 때 세자로 책봉되지 못하고, 이복형인 경종이 즉위하자 스물일곱 나이에 세제가 됐다.

저자는 "영조는 학문적인 수양과 왕자 수업을 충분히 쌓지 못했다"면서 "왕세제가 되는 과정에서, 또 왕세제가 된 후에 대리청정 논란을 거치면서 노론과 소론 집단에 정치적 빚을 졌다"고 말한다.

위기 상황을 견뎌내면서 인격과 정치력을 키웠지만, 스스로 위축될 수밖에 없는 요인이 있었다는 것이다.

한편 저자는 영조의 모친인 숙빈 최씨가 무수리로 알려진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무수리는 청소를 하는 여자 종으로 궁에 기거하지 않았다. 저자는 "숙빈 최씨는 궁에 독립된 방이 있었던 내명부 소속 궁녀였다"고 강조한다.

눌와. 220쪽. 1만3천원.

▲ 사임당의 뜰 = 탁현규 지음.

간송미술관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탁현규 박사가 신사임당(1504∼1551)의 작품으로 전하는 그림을 싣고 짧은 글을 덧붙였다.

석농 김광국의 화첩 속에 있는 묵포도도는 5만원권 지폐에도 등장하는 그림이다. 저자는 이에 대해 "사임당의 묵포도는 어느 하나 흠잡을 데가 없다. 실제 포도보다 더 매끈하다"고 평가한다.

이외에도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사임당초충화첩' 속의 그림, 국립중앙박물관의 초충도, 강릉 오죽헌시립박물관의 초충도 병풍을 소개했다.

또 저자가 신사임당을 비롯해 그녀의 자식인 율곡 이이, 매창과 각각 나눈 가상 대담도 담았다.

저자는 사임당 그림의 진위 논란에 대해 "국립중앙박물관, 오죽헌시립박물관, 간송미술관에 전하는 작품은 중요한 진품"이라며 낙관이 없지만 사임당의 작품이라고 주장한다.

안그라픽스. 204쪽. 1만6천원.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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