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대선 전초전' 4·12재보선 개막…각 당 총력전

입력 2017-03-23 11:54   수정 2017-03-23 16:55

'장미대선 전초전' 4·12재보선 개막…각 당 총력전

국회의원 재선거 1곳 놓고 한국당 '수성', 민주당·국민의당·바른정당 '탈환'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김동현 박경준 박수윤 기자 = 5월 '장미대선'의 전초전 격인 4·12 재·보궐선거가 23일 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국회의원 1곳, 기초단체장 3곳, 광역의원 7곳, 기초의원 19곳 등 모두 30곳에서 실시되는 이번 재보선은 대통령선거 한 달 전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민심의 '풍향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록 국회의원 선거구는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1곳에 불과하지만, 기초단체장(경기 하남시, 경기 포천시, 충북 괴산군)과 광역·기초의원 선거구가 전국 곳곳에 골고루 분포돼 있어 대선 전 여론 동향을 두루 살펴볼 수 있어서다.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각 당은 재보선 승리로 대선 레이스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사활을 건 총력전에 나설 태세다.

가장 관심을 끄는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는 한국당의 '텃밭'인 TK(대구·경북) 한복판이라는 점에서 더욱 상징성이 크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위기에 몰린 한국당이 안방에서의 손쉬운 승리를 토대로 지지층 재결집에 성공할지, 다른 정당이 '보수의 심장'을 저격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 지역구는 지난해 총선에서 새누리당(한국당의 전신) 소속 김종태 전 의원이 전국 최고 득표율을 기록한 곳이어서 다른 당으로서는 의미있는 투표율만 기록하더라도 상당한 성과라는 인식도 있다.

원내 1당인 민주당은 박근혜 정부의 '적폐 청산'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이변을 연출해 대선레이스 독주 분위기에 쐐기를 박겠다는 각오다. 민주당에서는 상주 출신의 김영태 전 동아일보 기자를 공천했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정농단 세력인 한국당이 '적폐 세력'인 김재원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냈다는 문제를 지적하고 정권교체와 적폐 청산을 위한 새로운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쪽으로 캠페인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수성에 나선 한국당은 당초 소속 의원의 잘못으로 재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가 경북 지역 의원들과 초선 의원들의 재고 요청을 받아들여 결국 김 전 수석을 공천하는 등 홍역을 치렀다. 그만큼 재보선 승리에 대한 갈망이 크다는 의미다.

정준길 대변인은 "정통 보수 정당으로서 당과 후보들이 국민 속으로, 민생 속으로 들어가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목소리를 듣고 실천해나가는 진실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보수'와 '낮은 자세'를 강조했다.

바른정당은 이번 재보선이 창당 후 첫 선거라는 점에서 각오가 남다르다. 탄핵 이후에도 지지율이 더 떨어지는 악재 속에서 이곳 승리를 통해 한국당과의 보수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가져와야 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김 전 수석을 겨냥해 "한국당이 탄핵 책임이 있는 후보를 공천했다"며 '한국당 심판론'을 펴고 있다. 김진욱 전 울진경찰서장을 공천한 바른정당은 국민의당과의 연대 가능성도 물밑에서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민의당은 바른정당과의 연대보다는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생각이 더욱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후보를 공천하지 못했지만 전직 의원 중 한 명이 국민의당 소속으로 출마를 준비 중이다.

박지원 대표는 "제 인생의 좌우명이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라면서 "그대로 하겠다. 바른정당과의 연대는 제안받은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기초단체장과 지방의회 재보선에서도 박 전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한 적폐 청산과 정권교체 프레임이 강하게 작동할 것으로 보고 각 당은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한국당이 보수 지지성향이 강한 경남에서도 기초의원 선거구 10곳 중 2곳(거제시 마, 하동군 나)에서 신청자가 없어 후보를 내지 못하는 상황까지 벌어져 이번 선거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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