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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봄' 오고 있나?…'유럽을 향한 행진' 동시다발 진행

입력 2017-03-23 16:50  

'유럽의 봄' 오고 있나?…'유럽을 향한 행진' 동시다발 진행

25일 EU 모태된 로마조약 60주년 계기 'EU 재건' 행동 개시

"개방·자유·민주 가치의 통합 유럽 긍정신호 다양해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유럽연합(EU)의 모태가 된 로마조약 체결 60주년 기념식을 겸한 EU 특별정상회의가 열리는 25일 이탈리아 로마를 중심으로 유럽 주요 도시들에서 벌어지는 '유럽을 향한 행진'(March for Europe)이 마침내 '유럽의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리는 제비가 될 수 있을까?




'아랍의 봄'을 연상시키는 '유럽의 봄'에 대한 갈구는 최근 유럽 대륙이 정치·경제·사회적 복합 위기에 빠지면서 EU의 통합 비전이 흐려지고 EU 자체의 붕괴론까지 나오는 흐름을 더 늦기 전에 역전시켜야 한다는 유럽통합론자들의 위기감이 그만큼 큼을 보여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민족주의를 앞세워 유럽 대륙의 동쪽에 안보 위기를 일으키고, 영국이 EU에서 탈퇴(브렉시트)한 데 이어 종종 EU에 적대감을 드러내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등장은 EU의 위기감을 극대화하고 있다.

유럽을 향한 행진은 본래 지난해 영국에서 브렉시트 투표가 이뤄진 후 런던을 비롯한 영국 각 도시에서 친EU 측이 영국과 EU간 유대강화를 주장하며 벌인 행진시위에서 시작됐다.

로마조약 60주년을 계기로 유럽 대륙 전역에서 계획된 유럽을 향한 행진에 앞서 지난달 유럽의 저명한 지식인, 학자 300명은 '복지, 안보, 민주주의를 보장하는 진정한 EU'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내고 로마에 모일 유럽 각국 국가원수와 정부 수반들에게 최근 유럽의회의 제안을 기반으로 EU의 재건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우리 유럽 시민들은 불안과 두려움에 휩싸여 있다"로 시작하는 호소문은 경제·재정 위기, 청년 실업, 불평등, 사회통합의 위기, 우크라이나에서 터키, 중동, 북아프리카에 이르는 전쟁과 불안, 난민과 이주민의 쇄도, 일부 회원국의 권위주의 체제 회귀, 민족주의와 외국인 혐오세력의 흥기, EU의 핵심가치인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공격 등 EU를 둘러싼 위기 징후들을 짚었다.

이어 호소문은 유럽 각국의 정치인들이 유럽 문제 해결을 위한 유럽의 대책을 주장하면서도 실제론 자국 선거만을 의식해 이미 합의된 것까지 이행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상호의존적인 세계에선 어떠한 국가도 혼자선 모든 문제를 풀 수 없으므로 "자유민주주의와 사회적 시장경제에 입각한 유럽의 사회 모델"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의 단결을 통한 명실상부한 유럽 정부 수립이 "우리의 복지와 안보, 민주주의를 확보하는 열쇠"라는 게 이들 주장의 요체다.

행진 조직위 측은 로마 행진에는 60여 개 유럽 시민사회조직과 저명 정치인과 지식인 100여 명, 유럽 30여 개 도시 단체 등이 참가하며, 로마 외에도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과 뒤셀도르프 등에서도 행진이 열린다고 밝혔다. 뒤셀도르프 조직위 측은 난민들의 참가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마테오 가라보글리아 브루킹스연구소 유럽미국센터 비상근연구원은 지난 20일 연구소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2017년은 유럽이 내부파열을 일으키기는커녕 전 세계 자유진보 세력의 희망의 횃불이 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감히 주장한다"며 "유럽 대륙에서 일고 있으나 별로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는 다양한 긍정적인 신호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의 봄이 오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네덜란드 총선 결과 극우 포퓰리즘의 돌풍이 범 자유·진보·친EU 세력에 제압됐고,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도 극우 후보 마린 르펜의 집권 가능성이 옅어지고 있으며 독일 선거 역시 극우 정부의 수립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예시했다.

이들 극우세력은 도리어 "유럽 각 지역의 풀뿌리운동들을 과거 보지 못할 정도로 뭉치게 함으로써 개방적이고 자유주의적이며, 진보적이고 통합된 유럽에 기여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그는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유럽 대륙에서 상호 조율된 가운데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질 '유럽을 향한 행진'에 이어 올 여름까지 더 많은 범유럽 차원의 행동들이 계속될 것이라며 "우리는 예기치 않았던 유럽의 봄이 오는 바로 그 첫 신호를 목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기대했다. 일각에선 유럽의 봄까지는 아니더라도 '유럽의 반격'이 시작되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yd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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