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닮은 미국 '헬리콥터 부모'의 극성맞은 자녀양육

입력 2017-03-24 08:49  

한국과 닮은 미국 '헬리콥터 부모'의 극성맞은 자녀양육

신간 '헬리콥터 부모가 자녀를 망친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아이를 유명한 유아원에 넣기 위해 경쟁하고, 초등학교 숙제를 대신해주고, 명문대 진학에 목을 매며 입시생 자녀의 몸종처럼 온갖 시중을 드는 부모. 심지어 자녀의 대학 성적을 챙기고 취업에까지 관여하는 부모도 적지 않다.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한국 학부모들의 얘기가 아니다. 미국 중산층의 자녀 양육 방식은 우리의 현실과 놀랄 만큼 닮았다.

신간 '헬리콥터 부모가 자녀를 망친다'(두레 펴냄)는 간판보다 능력 위주인 미국은 우리와 다를 거란 흔한 생각을 여지없이 깨뜨리는 미국 학부모들의 극성스러운 자녀 양육 방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자녀 주위를 맴돌며 모든 일에 간섭하는 부모를 미국에선 '헬리콥터 부모'라고 하는데, 1990년 정신과 의사인 포스터 클라인과 자녀교육 전문가인 짐 페이가 처음 사용한 말이다.

지금과 같은 미국의 자녀 양육 방식은 1980년대 악명 높은 어린이 유괴 사건, 기계식 암기를 앞세운 아시아 국가들에 미국 교육이 밀린다는 보고서, 워킹맘의 폭발적인 증가와 맞물려 퍼지기 시작했다.

자녀 일상에 시시콜콜 끼어드는 부모에게는 자녀의 안전이나 실패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자신의 성취 욕구를 자녀에게 투영하려는 심리가 공존한다.

책은 헬리콥터 부모의 과잉보호와 과잉양육이 자녀의 의존성을 높이고 자립심을 떨어뜨려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을 가로막을 뿐 아니라 정신건강을 해치고 훗날 사회생활에도 장애를 일으킨다고 지적한다.

저자인 줄리 리스콧-헤임스는 스탠퍼드 대학에서 10여 년간 학생 지도·상담 책임자로 일한 교육전문가이자, 미국에서 자녀 과잉보호의 중심지로 손꼽히는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서 10대 남녀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다.

저자는 부모가 온전한 성인으로 자신의 인생행로를 충실히 걸어가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자녀의 삶에 불필요하게 관여하는 것보다 자녀에게 훨씬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홍수원 옮김. 512쪽. 1만9천원.

abullapi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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