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고별사…"내가 한국당 마지막 비대위원장이기를"(종합)

입력 2017-03-30 15:53   수정 2017-03-30 22:29

인명진 고별사…"내가 한국당 마지막 비대위원장이기를"(종합)

마지막 회의 주재하고 의총 참석…당원권 정지시킨 윤상현과 악수

"친박 다 징계하면 나밖에 안남아…윤상현은 윤리위 로비하다 걸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배영경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제가 이 당에 마지막 비대위원장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여러분에게 부탁한다. 또 비대위를 구성해서 나 같은 사람을 데려다가 한 사람의 인생을 다 망치는 그런 일이 되풀이돼선 안 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31일 전당대회를 끝으로 사퇴하는 인 위원장은 이례적으로 의총에 참석해 소속 의원들과 작별했다.

그는 "제가 우리 당의 6번째 비대위원장"이라면서 "우리 당은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밖에서 사람을 데려다가 바깥 사람의 힘으로 당의 어려움을 극복한다. 이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뼈있는' 고별사를 남겼다.

이어 "100일간 비대위원장을 하면서 모든 것을 다 잃었다. 명예도 잃었고 개인적인 삶도 다 잃었다. 힘들게 살아왔던 70년 인생을 이 당에다 다 바쳤다"고 토로했다.

인 위원장은 "누군가 헌신하고 희생하지 않으면 당은 절대로 제 역할을 할 수가 없다"며 "바깥사람의 희생을 통해 이 당을 세울 생각을 하지 말고 여러분 스스로 희생해서 이 당을 지켜나가고 이 나라를 세워나갈 수 있도록 바란다"고 조언했다.

그는 "비대위원장직을 맡은 지 내일로 100일"이라면서 "당의 존폐를 염려할 수밖에 없던 상황에서도 내일 전당대회를 열어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데까지 이르게 된 것은 참으로 감개무량하게 생각한다"고 술회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나라가 처한 안보 상황이라든지 국내외의 여러 여건을 볼 때 한국당이 맡아야 할 역사적 책임이 있다"며 정권 재창출을 주문했다.

또한, 인 위원장은 "당에 더는 계파가 있어서는 안 되고 오직 국민을 위한 국민의 계파만이 존재하는 당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 위원장이 발언을 마치자 정우택 원내대표가 꽃다발을 전달했고 참석 의원들은 기립박수를 쳤다. 일어선 의원들과 일일이 손을 잡은 인 위원장은 지난 1월 당원권 1년의 징계를 받은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윤상현 의원과도 악수했다.

인 위원장은 의총에 앞서 기자들과 티타임을 갖고 "인적청산을 잘 못 했다는 평가가 있는데 원래 3명만 제한적으로 하려고 했다"며 윤 의원과 당원권 3년 정지를 받은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3명만이 원래 청산 대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위 친박 8적은 당헌당규에 의해 징계할 꼬투리가 없었다. 친박이라는 것만으로 다 징계하면 우리 당에 나밖에 안 남는다"라며 인적청산이 부족했다는 일각의 평가를 반박했다.

아울러 "윤 의원은 초반에 윤리위원들에게 로비하다가 걸렸다. 해당 윤리위원들은 다 잘랐다"고 전했다.

이어 "추가 인적청산은 내가 다 해버리면 안 되니까 대선후보를 위한 공으로 남겨놨다"며 "당헌 당규로는 인적청산을 할 수가 없다. 만약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된다고 하면 정치적 선언으로 친박을 꽁꽁 묶는다는 뜻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친박계 대선주자인 김진태 의원에 대해선 "태극기 집회에서 발언하는 것을 보니 '박근혜 지키기'가 아니라 '보수 지키기' 맥락으로 변하더라"며 "만약 후보를 못하게 했으면 지금까지도 밖에서 떠들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평가했다.

인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만족도는 97%"라고 자평하면서 "당을 안 깨지게 한 것만으로 만족하지만 3명이 나가서 3%가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또 비대위원장으로 보낸 100일의 행적을 담은 책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인 위원장은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마지막 비대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이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징계는 국민과 역사에 맡기는 게 맞는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에 대해서만큼은 국민이 평가하고 역사가 평가하는 게 가장 아픈 징계"라고 덧붙였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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