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에 230m 국내 최장 구름다리…"관광자원"vs"환경훼손"

입력 2017-03-31 07:28  

팔공산에 230m 국내 최장 구름다리…"관광자원"vs"환경훼손"

140억 들여 산 정상에 "경제효과 기대"…"효과 미미해 백지화"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대구시가 관광자원 개발을 위해 대표 명산 팔공산에 국내에서 가장 긴 구름다리를 설치하려고 하자 환경단체 등이 생태계 파괴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나섰다.

그러나 시는 "구름다리 조성을 단순한 건설사업으로 깎아내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강행할 방침이라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31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경북방문의 해' 사업으로 중화권 관광객이 30만명을 넘자 핵심 관광자원을 마련하기 위해 팔공산에 구름다리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케이블카로 오르는 산 정상에서 동봉 방향 낙타봉까지 길이 230m, 폭 2m 다리를 만든다.

올해 기본·실시설계를 해 2019년 완공할 예정이다. 국·시비 70억원씩 모두 140억원을 사용한다.

대둔산 금강구름다리 등처럼 팔공산에도 구름다리를 만들면 한해 국내외 관광객 수십 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전망한다.

또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구환경운동연합, 대구경실련 등 7개 단체로 구성한 '앞산·팔공산 막개발저지대책위원회'는 지난 23일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팔공산 구름다리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팔공산 정상부에 인공구조물을 만들면 생태계 훼손이 불을 보듯 뻔하다는 등 이유에서다.

대책위는 "분석 결과 외부관광객 모으기나 체류시간 증가와 같은 경제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경제성 분석과 정밀조사 없이 인공구조물을 세우는 것은 팔공산 고유 가치를 해치는 일인 만큼 계획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구경실련은 구름다리 설치와 관련해 대구시투자심사위원회 회의자료 등 문건 정보공개를 청구했으나 시가 부분 공개로 대응하자 규탄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환경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환경영향평가 등을 할 예정이다"며 "인근 주민, 환경단체 등과 지속해서 만나 의견을 듣고 사업에 반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su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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