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체조사위가 공개한 세월호 모습…손대면 바스러질 듯

입력 2017-03-30 18:26  

선체조사위가 공개한 세월호 모습…손대면 바스러질 듯

부식 상당 부분 진행…선미 증축부위 특히 심각

(세종=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눈물이 나요. 아이들 생각이 나서."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위원장이 30일 반잠수식 선박에 올라 세월호를 가까이서 살펴본 뒤 심경을 토로한 말이다.

이날 선체조사위 위원들이 직접 찍어 공개한 선체 근접 사진에서는 김 위원장의 이런 안타까움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했다.

사진 속 세월호는 곳곳이 녹이 슬고 파손돼 마치 손대면 바스러질 듯 위태로운 모습이었다.

물 밖으로 갓 올라왔을 때의 모습과 비교하면 부식이 진행된 면적이 더 커진 것이 확연했다. 선체는 물속에 있을 때보다 밖으로 올라와 외부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부식 속도가 빨라진다.





선체 바닥은 적갈색의 녹이 점점 갉아먹어 본래의 파란색이 모습을 감춰가고 있었다.

매끈한 흰색을 뽐내던 선체 윗부분도 색칠이 벗겨지거나 각종 이물질이 잔뜩 달라붙어 지저분했다. 갑판은 아예 하얀 부분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세월호 선미 쪽은 파손 상태가 더 심각해 보였다.

철제 난간 등 각종 구조물은 구겨지고 찢긴 상태였고, 인양 과정에서 제거된 왼쪽 램프(차량 출입문) 쪽에는 굴삭기와 승용차가 며칠째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공개된 사진으로는 선체에서 흘러나온 펄(진흙)이 상당 부분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

선체조사위원들이 반잠수선 위 선체 주변을 오간 바깥쪽에는 펄이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그러나 조사위원들에 따르면 사진에서 보이지 않는 일부 지점은 작업 인력의 무릎 높이까지 올라올 정도로 펄이 쌓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세월호 선체의 창문과 출입문 등에 설치된 유실방지망 중 일부는 5㎝가량 들떠 있는 상태다.

첫 현장방문을 마친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은 "부위마다 부식 정도가 다른데, 선미 쪽 증축한 부분이 특히 심했다"면서 "(증축 부분 외에는) 전반적으로 괜찮은 상태"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유실방지망 상태는 대체로 양호했지만 좌현 쪽이 걱정스럽다"면서 "선체가 누워있었기 때문에 잠수사가 방지망을 설치했어도 잘 살피지 못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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