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타게스슈피겔 보도, 당 또 흔들릴 수도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독일의 반(反) 유로·반 이슬람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독일대안당)의 '간판'으로 통하는 여성 당수 프라우케 페트리가 정계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고 일간 타게스슈피겔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dpa 통신은 이 신문을 인용한 기사에서 페트리 당수가 지난 4년 간 엄청난 중압감에 시달렸다고 토로하며 이러한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올해 다섯 번째 자녀를 임신한 페트리 당수는 지난 2013년 창당 당시 주역인 베른트 루케가 탈당한 이래 중심 권력으로 자리 잡고는 사실상 당의 '상징'으로서 큰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페트리 당수가 만약 이 보도대로 정계를 떠난다면 독일대안당은 또 한차례 홍역을 치를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정당은 최근 들어 지지율이 속락하면서, 전문기관 '포르자'와 '알렌스바흐 연구소'의 조사에선 2015년 하반기이래 최저인 7%로까지 정당지지율이 떨어졌다.
독일대안당은 애초 유로 화폐를 반대하는 경제 국수주의 색채의 강령을 내걸고 2013년 2월 창당했지만, 이후 반 난민과 반 이슬람 정책 기조로 급속히 우경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특히, 당 소속 일부 주요 정치인이 인종주의 발언을 하고 이를 둘러싸고 당내 권력투쟁이 볼썽사납게 전개돼 오는 9월 총선을 앞두고 다시 한 번 위기를 맞고 있다.
그동안 강경한 반 난민 지향을 보이며 급진우파라는 비판을 받았던 페트리 당수는 이 과정에선 오히려 인종주의 세력과 거리를 두는 태도를 취했다.
독일대안당은 앞서 창당 첫해이던 2013년 9월 총선에 도전했지만 4.7%의 지지를 받는 데 머물러 의회 입성이 좌절된 바 있다.
un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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