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代 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 '고향 가는 꿈' 성사된다

입력 2017-04-02 06:11  

'3代 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 '고향 가는 꿈' 성사된다

해주 오씨 종중이 집 지을 땅 무상 제공…용인시 건축비 모금 추진

(용인=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여생을 고향에서 보내고 싶다는 경기 용인의 '3代 독립운동가' 오희옥(91·여) 지사의 꿈이 이뤄지게 됐다.

2일 용인시에 따르면 오 지사의 고향인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의 해주 오씨 종중에서 죽능리 일대 땅 438㎡를 오 지사의 거처로 제공했다.






종중 오민근 회장은 "종중 회의 끝에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애쓴 오 지사를 위해 땅을 제공하기로 뜻을 모았다. 3대에 걸쳐 독립운동을 하신 분들이 우리 집안인 것이 자랑스럽다"면서 "오 지사가 고향에서 편안하게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 지사의 거주 부지가 마련되면서 '오 지사 고향 모셔오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용인시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용인시는 용도가 밭인 거주 부지를 개발행위를 위한 농지전용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또 건축비 마련을 위해 공무원들이 모금운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용인시는 용인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해 질의를 한 상태이며,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는 대로 본격적으로 모금을 시작할 예정이다.

3천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는 건축 및 토목 설계 비용은 용인의 유원건축사무소와 세화E&C에서 재능기부를 통해 부담하기로 했다.

용인시는 지난달 30일 오 지사가 사는 수원의 보훈복지타운 임대아파트를 찾아가 앞으로의 일정을 설명하고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오 지사는 "고향에 돌아갈 수 있도록 땅을 주신 종중뿐 아니라 용인시에도 감사하다. 너무 좋아서 밤에 잠을 잘 못 잘 정도"라면서 "몇 년 전부터 고향에 돌아가고 싶었는데, 이제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용인시는 행정절차와 건축공사를 마무리한 뒤 오는 광복절(8월 15일) 이전에 오 지사를 고향으로 모셔올 계획이다.






오 지사는 가족 3대가 용인 원삼에 고향을 둔 독립운동가 출신 집안이다.

할아버지 오인수 의병장은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일본군에 잡혀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르고 나서 만주로 건너가 독립운동을 이어갔다.

아버지 오광선 독립운동가는 1915년 만주로 건너가 신흥무관학교를 졸업하고 서로군정서를 거처 대한독립군단으로 활약했다.

만주에서 태어난 오 지사도 10살 어린 나이에 중국 류저우(柳州)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 입대해 일본군의 첩보수집과 일본군 내 한국인 사병을 탈출시키는 등 광복군의 일원으로 활동했다.오 지사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1990년 정부로부터 건국훈장애족장을 받았다.

오 지사가 지난 3·1절을 앞두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한 것이 보도된 뒤 용인시가 거주지 마련을 추진하고 나섰다.

hedgeho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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