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싼 곳만 찾는다…해외진출 기업 80% '저생산·저비용'

입력 2017-04-03 14:14   수정 2017-04-03 14:16

임금 싼 곳만 찾는다…해외진출 기업 80% '저생산·저비용'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한국 제조기업의 해외진출이 대부분 임금 비용을 줄이는 데 치중하고 있어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트라(KOTRA)는 주요 14개국에 진출한 한국 제조 기업 1천474개의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82.0%가 '저생산성·저비용'(비용은 효율적이지만 생산성이 낮은 기업) 유형에 속했다고 3일 밝혔다.

'고생산성·고비용'(비용은 비효율적이지만 생산성은 높은 기업)은 12.6%이었고, 가장 바람직한 '고생산성·저비용'(비용이 효율적이면서도 생산성이 높은 기업)은 3.8%에 그쳤다.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이 아직 비용절감에 치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이런 기업은 생산성이 낮더라도 현지 임금 수준에 따라 진출 지역을 옮겨 다닐 가능성이 크다.

진출 지역을 보면 베트남이 637개로 가장 많았고, 중국 334개, 인도 125개, 멕시코 61개, 필리핀 49개 등이 뒤를 이었다.

14개국 가운데 북미와 유럽은 미국(24개), 슬로바키아(44개), 폴란드(29개) 등 3개뿐이었다.


하지만 정작 경영성과가 가장 뛰어난 고생산성·저비용 생산기지는 슬로바키아, 미국, 폴란드 등 선진국에 집중했다.

미국 진출 기업은 54.2%가 높은 생산성을 나타냈고, 고생산·저비용 기업 비중도 37.5%로 가장 컸다.

진출 업종은 다양한 편이지만 자동차 부품 생산이 많았고, 현지조달보다는 한국에서 수입하거나 제3국 조달로 완성품을 생산해 현지 시장에 판매하는 비중이 컸다.

이에 비해 신흥국 생산기지는 저생산성·저비용 기업이 주를 이뤘다.

필리핀은 모든 진출 기업이, 최다 진출국인 베트남은 86.2%가 저생산성·저비용에 속했다.

전기·전자를 제외한 거의 모든 업종에서 단독으로 진출했고, 조달은 현지나 한국에서 수입하고 한국으로 재수출하는 경우가 많았다.

중국은 비교 대상국 가운데 고생산성·저비용 유형이 15개로 가장 많았지만, 전체 중국 진출 기업(334개)만 따지면 저생산성·저비용 비중이 82.6%로 압도적이었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코트라는 해외시장 진출 전략을 적은 비용으로도 높은 효율을 낼 수 있는 선진국, 신산업, 인수합병(M&A), 현지판매, 조달 다변화를 중심으로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저성장 보호주의 시대의 해외진출 전략은 규모보다는 수익성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우리 기업이 고수익 시장을 겨냥할 수 있도록 맞춤형 해외 투자·진출, 해외 M&A 지원 등에 코트라의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말했다.

e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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