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풍에 취약'…韓경제 대외의존도 OECD 중간 수준

입력 2017-04-04 06:11   수정 2017-04-04 08:47

'외풍에 취약'…韓경제 대외의존도 OECD 중간 수준

작년 GNI 대비 수출입 비율 80.8%…수출 부진에 하락

전문가들 "수출로 경기회복은 한계…내수부진 해결에 공 들여야"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완화됐지만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보다 여전히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총소득(GNI) 대비 수출입 비율은 80.8%(수출 43.8%, 수입 36.9%)로 2015년보다 5.9% 포인트(p) 떨어졌다.

이 통계는 수출입 총액을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명목 총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국가 경제의 대외의존도를 가리키는 지표다.

GNI 대비 대외의존도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전인 2006년(77.4%)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다.

2008년 104.5%로 처음 100%를 넘었고 2011년 113.5%로 정점을 찍었다가 2012년 112.8%, 2013년 106.1%, 2014년 98.6%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외의존도가 떨어진 것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 크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외국에서 원유를 대량 수입한 뒤 가공해 석유화학 제품을 대규모로 수출한다"며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수출입 금액이 줄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중국의 성장세 둔화 등에 따른 국제교역 위축도 수출입 감소에 변수로 작용했다.

한은 국제수지에 따르면 지난해 상품 수출액은 5천117억7천610만 달러로 전년보다 5.7% 줄었고 상품 수입은 3천913억3천40만 달러로 7.0% 감소했다.

우리나라의 대외의존도는 축소됐지만,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직 높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보면 2015년 기준으로 35개 회원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입액 비율에서 한국(84.8%)은 18번째로 높았다.

GDP 대비 수출입 비중은 GNI를 기준으로 했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룩셈부르크(438.2%), 아일랜드(216.2%), 헝가리(172.5%), 벨기에(164.2%), 체코(159.8%), 네덜란드(154.2%) 등 8개국은 150%를 넘었다.

반면, 미국은 28.0%로 가장 낮았고 호주(40.0%), 영국(56.8%), 프랑스(61.4%), 노르웨이(69.4%) 등 14개국은 70%를 밑돌았다.

우리나라의 대외의존도가 지난해 떨어졌음에도 OECD 회원국에서는 중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보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대부분 인구가 2천만명이 되지 않고 경제 규모도 비교적 작다.

이와 달리 독일(86.0%)을 제외한 선진국들은 보통 대외의존도가 낮은 편이다.





보통 대외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세계경제의 부침에 따라 수출 등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이 흔들릴 우려가 있다.

우리나라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외의존도가 크게 상승했다.

작년에도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과 저유가, 미국의 금리 인상 등 대외변수에 한국경제도 잔뜩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올해 들어서는 1분기에 수출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언제까지 개선 흐름이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

한은은 최근 '2017 글로벌 경제 10대 이슈' 보고서에서 올해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출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등으로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이라며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한국경제가 장기적으로 수출 등 대외의존도를 줄이고 내수 확대에 공을 들여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수출은 보호무역주의,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 등으로 불확실성이 큰 만큼 경기회복을 도모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한국경제는 내수위축 문제를 푸는 데 더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표> 국민총소득(GNI) 대비 수출입 비율

┌───┬───────────┬──────────┬──────────┐

│ 연도 │ 수출입의 대 GNI 비율 │ 수출의 대 GNI 비율 │ 수입의 대 GNI 비율 │

├───┼───────────┼──────────┼──────────┤

│ 2006 │77.4% │ 38.9%│ 38.5%│

├───┼───────────┼──────────┼──────────┤

│ 2007 │81.6% │ 41.2%│ 40.4%│

├───┼───────────┼──────────┼──────────┤

│ 2008 │104.5%│ 52.2%│ 52.3%│

├───┼───────────┼──────────┼──────────┤

│ 2009 │94.6% │ 49.5%│ 45.0%│

├───┼───────────┼──────────┼──────────┤

│ 2010 │99.8% │ 51.6%│ 48.3%│

├───┼───────────┼──────────┼──────────┤

│ 2011 │113.5%│ 57.8%│ 55.7%│

├───┼───────────┼──────────┼──────────┤

│ 2012 │112.8%│ 58.3%│ 54.5%│

├───┼───────────┼──────────┼──────────┤

│ 2013 │106.1%│ 55.9%│ 50.2%│

├───┼───────────┼──────────┼──────────┤

│ 2014 │98.6% │ 52.1%│ 46.5%│

├───┼───────────┼──────────┼──────────┤

│ 2015 │86.7% │ 46.9%│ 39.7%│

├───┼───────────┼──────────┼──────────┤

│ 2016 │80.8% │ 43.8%│ 36.9%│

└───┴───────────┴──────────┴──────────┘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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