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기밀문서 연구' 팀 셔록 "전두환 자기합리화 이해 안돼"

입력 2017-04-04 15:00  

'5·18 기밀문서 연구' 팀 셔록 "전두환 자기합리화 이해 안돼"

두 달동안 광주에서 기밀문서 연구 진행…"미국 정부가 신군부 군사력 사용 허용"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5·18 민주화운동 당시 미국 정부와 전두환 신군부 사이에 오간 비밀 통신기록 '체로키 파일'을 폭로한 미국 언론인 팀 셔록(66)이 "전두환 전 대통령이 5·18 희생자라고 언급하며 자기합리화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셔록은 4일 광주 동구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열린 연구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전두환이 12·12사태 일으켰고, 중앙정보부를 자기 휘하에 넣었고 쿠데타를 일으킨 장본인들이 모두 그의 아래에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밀서류에서는 발표명령자를 찾을 수 없었지만, 발포명령은 미국이 아니라 한국 군부 내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추정했다.

셔록은 "1980년 5·18 당시 미국 정부는 직접 발포명령을 내리거나 군사력을 사용하라고 말하진 않았지만, 전두환이 군사력을 사용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미국 정부가 어떤 경위로 한국 정부에 군사력을 사용해서 5·18을 진압하도록 허용한 것인가를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셔록은 "미국 정부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한국 내부 위협으로 보고, 광주 사람들을 결국 적군으로 간주해 군사력 사용을 허용한 것"이라며 "미국이 이렇게 생각하도록 이끈 것이 한국의 군부인지와 군부가 어떻게 미국 정부의 이런 대응을 끌어냈는지 밝혀내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일 군사협정' 문제로 '5·18 당시 일본 자위대가 한국 해안을 감시했다는 사실'이 중요한 사실이 된 것처럼 최근 한국 상황과도 비교해 중요한 내용도 추가 발굴할 생각이다.

셔록은 "미국 워싱턴 정가에서는 현재 북한을 선제공격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횡횡하고 있다"며 "미국은 한국 사람들을 안중에 없이 한국에 관한 정책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5·18 기밀자료 연구를 통해 미국의 오판을 미리 방지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셔록은 1981년 선교사 의사를 만난 일화를 소개하며 "당시 헬기 소사로 다친 2명의 광주 시민을 수술했다는 증언 적어놓은 기록도 있다"고 말했다.


팀 셔록은 다음 달 말까지 광주에 머물면서 지난 1월 광주시에 기증한 3천530쪽 분량 59개 기밀문서 전체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 사건 일자와 시간대별 분류 및 정리, 문서 해제 등을 작업한다.

셔록은 5·18 당시 미 국무부와 주한미국대사관이 주고받은 비밀전문 '체로키 파일'을 1996년 공개해 숨겨졌던 진실을 규명하고 미 정부의 역할을 밝혀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체로키'는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피살되자 카터 미 대통령이 한국 동향을 살피기 위해 비밀대책반(국무부ㆍ국방부ㆍ주한미국대사관 등)을 구성, 워싱턴-서울간 특별대화채널을 가동하면서 붙인 암호명이다.

pch8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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