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무대될 호화리조트 '마라라고'에 세계 이목 집중

입력 2017-04-06 09:59  

미중 정상회담 무대될 호화리조트 '마라라고'에 세계 이목 집중

1920년대 처음 지어진 유럽 궁전풍 저택…트럼프 취임 후 '겨울백악관'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6∼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하는 마라라고 리조트에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미국 플로리다 주 팜비치에 있는 마라라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회원 전용 호화 리조트다. 시 주석은 지난 2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 이어 마라라고에 초대받은 두 번째 외국 정상이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시리얼로 유명한 포스트 사 상속인 마저리 메리웨더와 그의 남편 E.F. 허튼이 1920년대에 지었다. 유럽 궁전을 본떠 만든 마라라고는 침실 58개, 화장실 33개 등 방 118개를 갖췄다.

'마라라고'(Mar-a-Lago)라는 이름은 '바다에서 호수까지'라는 뜻의 스페인어다.


1973년 메리웨더가 사망하고서 마라라고는 미 연방 정부 소유가 됐다. 메리웨더 부부는 마라라고를 정부에 넘기면서 미래 대통령과 고위 관리들이 이곳을 겨울 휴양지로 쓰기를 바랐다.

그러나 대통령들이 마라라고를 이용하지 않아 제대로 시설 관리가 되지 않았으며, 정부도 연 100만 달러에 이르는 유지 비용을 감당하기를 주저했다.

우여곡절 끝에 마라라고는 다시 포스트 재단 소유로 넘어갔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1985년 1천만 달러에 사들여 개인 별장 겸 회원 전용 리조트로 발전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설을 재건하고 해변 클럽, 테니스 코트, 연회장 등을 새로 설치하는 데 700만 달러를 썼다. 트럼프 대통령이 리모델링한 마라라고는 1995년에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이후 20여 년간 리조트이자 별장으로 별 탈 없이 운영되던 마라라고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함께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마라라고는 트럼프 대통령의 명실상부한 '겨울 백악관'이 됐다. 대통령이 마라라고에서 겨울 휴가를 보내기를 희망한 원래 주인의 꿈이 이루어진 셈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취임 이후 지금까지 약 2개월 반 동안 마라라고에서 주말을 수차례 보냈다. 당선 후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새해 연휴도 모두 마라라고에서 지냈다.

그러는 동안 마라라고의 회비도 20만 달러(2억3천만원)로 2배 뛰었고 예약도 크게 늘어 유례 없는 호황을 맞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라라고에 갈 때마다 경호 비용 등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혈세가 낭비되고, 중요한 국정 업무를 마라라고에서 처리해 보안이 불안하다는 논란도 있다.

특히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일본 총리를 마라라고에 초대한 자리에서 리조트 내 보안 불감증 우려가 불거졌다.

두 정상이 보안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리조트 현장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에 긴급하게 대응하는 장면이 사진으로 공개됐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그가 마라라고에 머물며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 이틀간 조용한 접대를 받기 원할 것이라고 AFP는 전했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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