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드 정권, 숱한 위기에도 건재하는 5가지 이유

입력 2017-04-06 15:44   수정 2017-04-06 15:56

아사드 정권, 숱한 위기에도 건재하는 5가지 이유

USA투데이 "러시아 지원·반군 분열·미국의 신중한 정책 탓"




(서울=연합뉴스) 정광훈 기자 =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4일(현지시간) 자국내 화학무기 공격에 직접 관여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국제사회가 공분하고 있다. 시리아 내전에서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는 시리아 공군기가 반군 가스 보관시설을 공격해 가스가 유출됐다고 주장하지만, 정부군의 직접 개입을 뒷받침하는 정황 증거가 드러나고 있다.

2011년 민주화 시위를 유혈 진압하면서 시작된 시리아 내전으로 지금까지 약 50만 명이 숨지고, 2천200만 인구의 절반가량이 피란길에 올랐다. 6년 내전으로 전국이 폐허로 변해가고 있지만 아사드 대통령은 여전히 건재하다.

2013년 다마스쿠스 외곽 구타에서 발생한 염소가스 공격으로 1천 명 이상이 숨지자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아사드 축출을 외치며 보복 대응을 경고했지만, 그때에도 아사드는 권좌를 지켰다.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아사드 대통령이 잇단 화학무기 공격 의혹과 정권 전복기도 등 곡절에도 건재하는 데에는 5가지 이유가 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첫째, 아사드에게는 러시아와 이란 같은 강력한 후원국이 있다는 사실이다.

아사드 정권은 반군 세력에 밀려 한때 패색이 짙었지만 2015년 러시아가 군사 개입하면서 회생했다. 러시아는 공습과 원조로 아사드 정권을 지탱해줬고, 이란도 병력을 보내 시리아 정부를 지원했다. 일부 지역이 아직 반군 수중에 있지만 아사드의 지배력은 다시 공고해졌다.

러시아로선 아사드 정권과 제휴함으로써 미국의 역내 영향력을 상쇄할 수 있게 된다.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도 시리아와 시아파 다수 국가인 이라크를 제외하면 역내에 많은 적을 두고 있기 때문에 같은 이유로 시리아 사태에 개입했다.

USA투데이는 시리아 반정부 세력의 분열도 아사드 정권의 건재를 돕고 있다고 분석했다.

온건세력에서 급진파, 테러조직 등 수백 개의 반군 단체들이 아사드의 야만적 통치에 반대해 일어났지만, 아사드와 그 정권을 대체할 대중적 지도자나 단합된 야당세력이 없다는 게 문제다. 더욱이 아사드 정권은 반대파로 간주되는 자는 누구든지 무자비하게 탄압해 반 아사드 전선에 합류하는 것을 주저하게 만든다.

미국 정부의 신중한 정책도 아사드 건재의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군은 시리아 내전에 휘말려 들어가는 상황을 극도로 경계해왔다. 미군이 이끄는 국제 동맹군은 수니파 급진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에 주력하고 있으며, 시리아군이나 러시아군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반응도 무기력하기만 하다.

유엔과 개별 국가, 국제 인권단체 등이 오래전부터 아사드 정권을 비난해왔지만, 유혈사태를 끝내고 정치적 해결을 끌어내기 위한 파병을 주저하고 있다. 병력을 파견했다가 인명 손실이 발생할 경우 국내 여론의 반발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국제사회의 영향력 부족도 아사드 건재를 가능하게 하는 요인이다.

국제사회가 아사드 정권을 규탄하고 제재를 가해도 러시아와 이란이 지원하는 한 체제에 별 충격을 주지 못 한다. 죽기 살기로 싸우는 아사드에게 경제 제재나 전범 재판 회부는 효과적 위협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barak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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