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방·저탄수화물 다이어트, 심혈관질환 위험 높인다"

입력 2017-04-07 14:00   수정 2017-04-07 14:22

"고지방·저탄수화물 다이어트, 심혈관질환 위험 높인다"

대한비만학회, 춘계학술대회서 위험성 경고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삼겹살, 버터 등의 지방 섭취를 늘리고 쌀밥, 면과 같은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는 이른바 '고(高)지방·저(低)탄수화물 식이요법'에 대해 의료계가 또다시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대한비만학회는 7일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지방·저탄수화물 식이요법이 심혈관 질환을 유발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비만학회는 지난해 10월에도 대한내분비학회, 대한당뇨병학회, 한국영양학회,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등과 함께 당시 유행했던 고지방·저탄수화물 식이요법의 위험을 지적하는 성명을 낸 바 있다.

김대중 대한비만학회 정책이사(아주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는 "고지방·저탄수화물 식사를 장기간 지속하면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저밀도콜레스테롤(LDL)이 증가해 각종 심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발표에 따르면 고지방·저탄수화물 식이요법은 실질적인 에너지 섭취량을 줄여 단기간 빠르게 체중을 감소시킬 수 있지만, 동시에 영양소 불균형과 섬유소 섭취 감소로 체내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또 탄수화물 섭취를 극도로 제한하기 때문에 신체활동에 필수적인 당질이 부족해지고 뇌로 가는 포도당이 줄어들어 집중력이 저하될 수 있다.

특히 단기 감량에 성공하더라도 1년 이상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탄수화물 섭취를 계속 제한하기가 쉽지 않고, 일상 식사로 돌아가면 빠졌던 몸무게가 증가하는 '요요현상'을 겪을 수 있어서다.

김 정책이사는 "고지방·저탄수화물 식단은 의학적으로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매우 위험한 방법"이라며 "유일한 비만 예방법은 섭취 열량을 줄이고 활동량을 늘리는 것으로 몸에 좋지 않은 단순당과 포화지방을 줄이고 고른 영양 섭취를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한비만학회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연구를 인용해 비만이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상 체질량지수(BMI)를 가진 사람에 비해 비만 환자의 상대적 암 발생 위험도가 유의미하게 높다는 설명이다.

비만에 영향받는 암은 대장암, 식도암, 신장암, 유방암, 자궁암, 위암, 간암, 담낭암, 췌장암, 난소암, 갑상선암, 수막종, 다발성 골수종 등 13종이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해 8월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실렸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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