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리아정부군 폭격에 신냉전 굳어지나

입력 2017-04-07 16:37   수정 2017-04-07 17:01

미국 시리아정부군 폭격에 신냉전 굳어지나

크림반도·알레포·美대선 이어 긴장폭발

갈등 안 풀리는 데다 미국내정세까지 반목 부추겨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미국이 러시아의 우방인 시리아의 정부군을 직접 폭격함에 따라 신냉전 기류가 고착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후 꾸준히 갈등을 빚어온 상황에서 이번 군사행동 때문에 반복의 수준이 한층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시리아 폭격 후 성명을 통해 "문명국은 뒤를 따르라"며 국제사회를 양분하는 듯한 수사를 던졌다.

그 배경에는 화학무기로 민간인을 살상한 시리아 정부군을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의 단적인 견해 차가 있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에서 전면 조사와 책임자 제재를 결의하려 했으나 러시아는 과거 7차례 결의안 거부 때처럼 이번에도 반대했다.


미국은 독자행동을 경고한 뒤 실제로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군에 직접 타격을 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대변인을 통해 미국의 폭격 때문에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한층 고조된 갈등을 시인했다.

이날 시리아를 겨냥한 미국의 폭격 전에도 이미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과거 냉전시대를 방불하게 할 정도로 긴장돼 있었다.

갈등이 증폭된 결정적 계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이었다.

러시아는 2014년 3월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했으며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내 친러시아 반군을 지원했다.

이에 대해 당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서방 세계 지도자들은 러시아에 경제 제재 조처를 하면서 러시아와 대립했다.

시리아 내전 자체도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 양상을 띠면서 양국 갈등을 지속해서 부추겨왔다.

러시아는 2015년 시리아 내전에 군사적으로 개입해 서방이 지원하던 반군을 무찔러 패전과 붕괴 위기에 몰린 아사드 정권을 구원했다.

특히 수많은 민간인의 목숨을 앗아간 러시아의 알레포 무차별 공습은 서방의 분노를 사면서 신냉전에 기름을 붓는 선정적 사태였다.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한 정황도 러시아를 향한 미국민들의 반감을 부추기는 주요 갈등 포인트다.

미국 정보기관들은 러시아가 작년 미국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친러시아 성향을 지닌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승리를 위해 흑색선전을 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 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측근들 또는 본인이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급격히 떨어져 연일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미국 내 정세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에 더욱 강력하게 대응하면서 신냉전 기류가 거세지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뒤따른다.

애초에는 트럼프, 푸틴 대통령 간 호감 등을 이유로 트럼프 정부 출범 시 양국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크림반도 병합에 다른 대러시아 제재를 조기에 풀어주는 일은 없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저유가에 휘청거리고 있는 러시아로서는 서방의 경제제재 해제가 숙원이지만 희망을 주던 트럼프 대통령마저도 점점 등을 돌리고 있는 형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반군 지원에 맞서 우크라이나 정부 지원도 계속한다며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를 계속 차단하겠다는 방침까지 시사했다.




luc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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