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가뭄에 바닥난 보령댐, 금강물 끌어다 급한 불 껐다

입력 2017-04-09 11:00  

봄 가뭄에 바닥난 보령댐, 금강물 끌어다 급한 불 껐다

도수로 가동해 충남 서부 생활·공업용수 정상공급

(세종=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봄 가뭄이 계속되면서 충남 서부지역에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보령댐의 저수율이 6일 기준 13.3%까지 내려가 비상이 걸렸다.

이는 보령댐 건설 후 역대 최저수준인 2007년 6월 30일의 13.1%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행히 작년에 건설된 도수로(물을 끌어오는 길)를 통해 금강 물을 끌어와 급한 불을 끄고 생활·공업용수를 정상공급하고 있지만, 가뭄이 장기간 지속하면 농업 등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보령댐의 수위가 용수공급 기준상 '경계' 단계까지 내려감에 따라 도수로를 가동, 나흘간은 하루 최대 6만∼8만t을 보령댐에 끌어왔고, 지난달 30일부터는 하루 최대 10만∼11만t을 끌어오고 있다.

백제보 하류 6.7㎞ 지점과 보령댐 상류 14㎞ 지점을 잇는 보령댐 도수로는 2015년 극심한 가뭄으로 보령댐의 저수율이 20%대로 떨어지자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보령댐의 비상 보조시설로 건설이 결정돼 2016년 2월 22일 통수식(通水式)이 열렸다.





보령댐 사용량이 하루 평균 23만t인데, 도수로를 통해 하루 최대 11만5천t을 보령댐으로 끌어올 수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4월 5일까지 누적해서 총 98만t을 금강에서 보령댐으로 끌어왔다. 금강 물은 하천수이기에 5단계 수처리 과정을 거쳐 보령댐으로 공급된다.

보령댐에서 용수를 공급받는 지역은 보령시, 홍성군, 청양군, 서천군, 태안군, 예산군, 서산시, 당진시 등 8개 지자체이다.

도수로를 가동하지 않았다면 5월 중순을 기점으로 식수 공급에 차질을 빚는 '심각' 단계에 접어들었겠지만, 지금은 생활·공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는 상태다.

국토부는 댐 용수부족 대비 용수공급 조정기준에 따라 '관심(여유량 감량)→주의(하천 유지용수 감량)→경계(농업용수 감량)→심각(생활·공업용수 감량)' 순으로 단계를 나눠 대응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보령댐 저수량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필요하면 금강 물뿐만 아니라 대청댐과 용담댐에서 하루 최대 3만1천t을 끌어올 수 있어 2015년과 같은 생활·공업용수 부족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령댐의 저수량은 1억1천700만㎥이지만 현재 저수량은 13.3%인 1천600만㎥이고, 이는 작년 대비 59.2%, 예년 대비 33.5% 수준에 불과하다.

작년 6월 21일부터 올해 4월 6일까지 보령댐 유역 강우량은 766㎜로 예년의 67% 수준에 불과하다.

국토부는 충남 서부지역 물 부족 현상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 대책으로 각종 개발계획으로 용수공급을 늘리는 '대청Ⅲ단계 광역상수도사업', '충남서부권 광역수도사업', '대산임해 해수담수화 사업'을 추진 또는 검토하고 있다.

대청Ⅲ단계 광역상수도사업은 2019년 완료될 예정이고, 충남서부권 광역수도사업은 지난달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 또 서산 대산지역에 해수담수화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은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 중이다.

국토부는 올해 전국 강수량이 91㎜로 예년의 68%에 불과해 앞으로도 비가 잘 내리지 않으면 일부 해안·산간·농업용 저수지 지역에서 가뭄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

이달 6일 기준으로 전국 20개 다목적댐의 총 저수량은 58억6천만t으로 예년의 109%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생활·공업용수 공급이 전국적으로 정상 운영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다목적댐 운영을 실수요량 공급 중심으로 철저히 관리하겠다"며 "이례적으로 가뭄 현상이 길어질 수 있기에 물을 아껴 써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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