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대선후보 르펜, 美 시리아 공격 비난…"또 세계경찰 노릇"

입력 2017-04-07 22:23  

佛 대선후보 르펜, 美 시리아 공격 비난…"또 세계경찰 노릇"

"화학무기 사용 배후 먼저 조사했어야…시리아 주권 존중해야"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호감을 표해온 프랑스의 극우성향 대선후보 마린 르펜이 미국의 시리아 정권에 대한 공격에 대해 "세계의 경찰노릇을 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전선(FN) 대선후보 르펜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2 방송에 출연해 "공격을 감행하기 전에 독립적인 국제조사단의 조사를 먼저 지켜보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수차례 미국이 더는 세계의 경찰 노릇을 하지 않겠다고 말해왔기 때문에 이번에 놀랐다"면서 "시리아에 대해 한 일이 정확히 그런 일(세계의 경찰 역할)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시리아 정권이 반군 주둔지에 화학무기 공습을 한 것으로 규정하고 7일 새벽(현지시간) 시리아 공군기지를 토마호크 미사일 60여 발로 타격했다.

르펜은 "리비아와 이라크에서 볼 수 있었던 시나리오와는 (시리아가) 다르기를 바란다"며 "(미국이 이라크 등지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들을 득세하게 만들어 혼돈만 불러일으켰고 이는 결국 우리 영토에 대한 테러로 귀결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에 대해선 시리아 정권에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것을 거부하고 서방과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사이의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르펜은 이어 "(시리아 통치에) 책임을 져야 할 다른 인물이 없으므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선거를 치르도록 하는 것"이라며 "그들의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정부를 겨냥해 "다른 나라들이 개입해 국가 지도자를 세우는 일은 더는 계속돼서는 안 된다"면서 "그런 식으로 하면 국가가 작동되지도 않을뿐더러 혼란만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취임 이후 르펜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공개석상에서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 미국 대선 기간 내내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와 고립주의적 성향에 호감을 드러내왔다.

그의 조카인 마리옹 마레샬 르펜 의원도 프랑스앵포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행정부를 비난했다.

마레샬 르펜은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트럼프에게 실망스럽다. 이번 결정(미국의 시리아 공격)의 배후에는 정치적 이해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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