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우여곡절 끝 선대위 전환…安風 위협 속 화합 이룰까

입력 2017-04-10 13:05   수정 2017-04-10 13:09

민주, 우여곡절 끝 선대위 전환…安風 위협 속 화합 이룰까

文 "통합에 찬물 좌시않아" 경고…이종걸 합류 첫회의서 '단결' 다짐

박영선 '침묵'·이상민 "리더십 전면쇄신" 요구…험로 예고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0일 우여곡절 끝에 첫 선대위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선거준비 체제로 전환했다.

선대위 구성을 두고 내부 힘싸움으로 뒷말이 나왔던 만큼, 이날 회의에서 문재인 대선후보를 비롯한 지도부는 이후 당내 화합을 이뤄 정권교체에 전력투구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특히 이날 첫 회의에서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급상승세 속에 더는 내분을 일으켜서는 안된다는 위기감도 엿보였다.

다만 박영선 의원의 경우 여전히 선대위 합류 뜻을 밝히고 있지 않은데다, 비문(비문재인) 진영 일각에서는 사실상의 당 지도부 교체 요구까지 터져 나오는 등 이후 완전한 '화학적 결합'을 이루기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첫 회의에는 문 후보와 추미애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 소속 의원 4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파이팅' 구호를 외치며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문 후보의 경우 당사 도착 시간이 늦어 사전회의에는 참석하지 못했으며,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전날 16개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하다보니 탈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문 후보는 회의장에 들어와 밝은 표정으로 사진촬영에 임했다.

특히 비문인사 가운데서도 이재명 성남시장 캠프에서 뛰었던 이종걸 정성호 의원이나 노웅래 의원 등이 참석, '국민이 대통령입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뒷걸개를 배경으로 엄지 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진짜 정권교체 문재인!'이라는 구호를 외치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공개 발언이 시작되고서는 최근의 당내 분란에 대한 자성이 이어지며 숙연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문 후보는 "최근 선대위 구성과 관련한 당내 갈등은 국민 앞에 송구하고 면목없는 일"이라며 "오늘 이후 용광로에 찬물을 끼얹는 인사가 있다면 그 누구라도 좌시하지 않겠다. 통합과 화합을 저해하는 걸림돌이 있다면 제가 직접 나서서 치우겠다"고 경고했다.

다소 흐트러졌던 분위기를 일신해 필사적인 각오로 선거에 임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은 "선거가 딱 4주 남았다. 당사 벽에 걸린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 옆에 문 후보의 사진이 걸릴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도 "이번 선거가 열흘 전하고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낙관적인 분위기가 많았지만, 지금은 매우 긴장해야 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을 치러보면 탈진할 정도로 힘을 다 쏟아야 하느님이 그 뜻을 알고 점지해준다는 느낌을 받는다. 남은 4주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송영길 총괄본부장 역시 "절박하다. 국민이 가슴을 졸이고 있다"며 "국민이 준 메시지는 '정신을 차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제까지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상황을 보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는 낮은 자세로 국민을 만나며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것이다. 민주당 의원과 당직자 모두 한마음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문 후보가 강조한 '원 팀'으로 거듭나려면 풀어야 할 숙제도 만만치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당장 안 지사의 멘토단장이었던 박영선 의원은 선대위 측에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정해 발표했지만, 여기에 합류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수 존 앤 반젤리스의 '폴로네이즈'라는 노래의 가사와 함께 "잠 못 이루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분들에게 이 곡을 선물한다"며 "가사에서 처럼 '우리 뒤에 남은 마음 속 분노를 대신 당신으로 채웁니다'"라고 남겼다.

뿐만 아니라 박 의원과 안 지사 캠프에서 정책단장을 맡았던 변재일 의원의 경우에는 당 선대위에서 아무 직책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당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비문진영 의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문 후보나 추 대표가 화합을 위한 노력이나 쇄신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비문진영 4선인 이상민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최근 선대위 구성 논란은 개탄스럽기까지 하다"며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최소한의 조치로 당 리더십을 전면 쇄신해야 한다"면서 지도부 교체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그는 문 후보에 대해서도 ""깊은 성찰과 철저한 자기혁신이 있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hysu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