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사람들'이 지닌 '큰 아름다움', 춤으로 보여줄게요"

입력 2017-04-10 16:08  

"'작은 사람들'이 지닌 '큰 아름다움', 춤으로 보여줄게요"

안은미컴퍼니 '대심(大心)땐쓰' 내달 12~14일 공연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빡빡머리 무용가' 안은미가 이번에 무대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들은 키가 147.5cm가 안 되는 저신장 장애인이다.

안은미컴퍼니는 오는 5월 12~14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저신장 장애인들과 전문 무용수들이 한 무대에 서는 '대심(大心)땐쓰'를 선보인다.

작년 시각 장애인들과 함께한 '안심땐쓰'에 이어 소수자들의 아름다움을 조명하는 '3부작 시리즈' 중 하나로 올려지는 무대다. 내년 '방심할 수 없는 사회'를 의미하는 '방심땐쓰'가 이어진다.

안은미는 "소수자들이 지닌 아름다움을 조명하는 시리즈"라며 "다른 육체적 조건에서 비롯된 다른 근력과 감각을 편견 없이 무대에 풀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소수자들을 조명하는 무대지만, 역으로 이번 공연을 보고 나면 장애 자체를 인식할 수 없을 거예요. 장애라는 프레임을 거둬내고 그들의 육체가 지닌 전혀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줄 겁니다."

이번 공연 제목도 '몸은 작지만 마음은 크다'는 뜻에서 붙인 것이다.

저신장 장애인 2명은 약 석 달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이번 무대에 오르게 됐다.

그는 "너무도 아름다운 친구들이라 제가 더 배우는 것이 많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빡빡머리에 유치찬란한 의상, 화려한 장신구로 더 잘 알려진 안은미는 사실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뉴욕대에서 유학한 무용계 '성골' 중 하나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작품을 설명할 때 '막춤'이라는 단어를 거침없이 사용하고, 일반인을 무용수로 기용하는 일도 잦다.

2011년 할머니들의 몸짓으로 꾸민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2012년 10대 청소년들의 춤을 내세운 '사심 없는 땐스', 2013년에는 평범한 대한민국 남성에 초점을 맞춘 '아저씨를 위한 무책임한 땐스' 등 '몸 시리즈' 3부작이 대표적인 예다.

독특한 무용가의 파격 및 도전으로 비칠 수 있지만, 그의 작품은 탄탄한 메시지와 작품 구성, 엄숙주의를 탈피한 예술세계로 시간이 지날수록 더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그의 '몸 시리즈' 3부작은 2018년까지 유럽 스케줄이 빼곡하다.

그는 앞으로도 사람에 대한,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춤으로 계속 전할 예정이다.

"사회 공동체 안에서 사는 사람인데 제 주변에 대한 의문과 생각을 작품 속에 담는 건 당연하죠. 한국 사회의 보수적인 생각, 뒤틀리고 꼬인 사고, 숱한 선입견을 춤으로 조금이나마 부드럽게 만들고 싶어요."

sj99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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