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돌 거창국제연극제 둘로 쪼개질 판…'강탈' 논란까지

입력 2017-04-11 17:17   수정 2017-04-11 17:33

29돌 거창국제연극제 둘로 쪼개질 판…'강탈' 논란까지

거창군과 연극제진흥회 비난전, 제각각 따로 열기로…같은 기간 두 연극제 우려




(거창=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성공한 야외연극축제로 평가받아온 경남 거창국제연극제가 '강탈' 논란에 휩싸인데다 둘로 쪼개질 위기를 맞았다.

거창국제연극제를 열고 있는 (사)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는 11일 거창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창군이 예산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거창문화재단'을 세워 국제연극제를 강탈했다"고 공박했다.

진흥회는 "거창군은 올해 '제29회 국제연극제'를 주최하는 육성진흥회가 국비 예산의 성격을 띤 기금 1억5천만원을 받지 못하도록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공문을 보내고 문화체육관광부에 연락하는 등 횡포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국제연극제 전체 예산이 8억원(국비 3억원, 도비 2억원, 군비 3억원)인데, 올해 거창문화재단이 연극제를 맡으면서 군 예산만으로 8억원을 잡아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거창군은 조목조목 반박했다.






국제연극제를 강탈했다는 주장에 대해 거창군은 "국제연극제는 정부예산을 지원받아 거창의 대표 예술행사로 발전해 온 만큼 어느 개인이나 특정 단체의 전유물이 될 수 없다"고 정리했다.

지난해 진흥회 측에 2016년 한 해만 군에서 직접 개최하고, 거창문화재단이 출범되면 진흥회 측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라고 권유했지만 거절당해 군에서 거창문화재단을 독자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예산을 받지 못하도록 방해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진흥회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공모사업을 신청하면서 거창군에서 도·군비 1억5천만원 지원, 수승대극장 공연장소 사용 등을 협조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적은 것에 대해 예술위원회가 사실확인을 의뢰해 '지원 결정된 바 없다'는 공문을 보냈다"라며 "방해하거나 횡포를 부린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예산 낭비 지적에 대해 거창군은 "이전 진흥회 측에 해마다 10억원 가까운 예산을 지원한 것을 토대로 국민 공감대 속에 거창군의회의 승인을 받아 국제연극제 예산을 7억9천700만원으로 편성한 것으로 예산 낭비라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거창군은 "국비지원 특성상 전년도에 신청해야 하지만 거창문화재단은 올해 1월에 허가를 받아 국·도비를 지원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어쨌든 양 측은 국제연극제를 제각각 열기로 해 올여름 거창에서는 두 개의 국제연극제가 동시에 열릴 것으로 우려된다.

진흥회는 오는 7월 28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거창군 위천면과 북상면 등 원학동 계곡에서 기업과 뜻 있는 연극인들의 후원을 받아 '제29회 거창국제연극제'를 열겠다고 이날 공언했다.

거창문화재단은 같은 기간 위천면 수승대 야외극장 등지에서 '2017 거창국제연극제'를 연다.






거창국제연극제는 1989년을 시작으로 매년 열려 올해 스물아홉 번째를 맞았다.

해마다 한국, 체코, 스페인 등 세계 11개국에서 30개 이상 극단이 참가해 200여 회 공연을 선보였다.

수승대 국민관광지 계곡에서 피서를 즐기며 연극도 관람할 수 있어 매년 20여만 명의 피서·관람객이 찾는 등 지역 공연단체 기획 행사 가운데 성공한 야외공연예술축제로 평가받았다.

shch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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