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캠프측 中우다웨이 연쇄면담…사드 입장차 '뚜렷'

입력 2017-04-11 18:37   수정 2017-04-11 19:43

대선후보·캠프측 中우다웨이 연쇄면담…사드 입장차 '뚜렷'

문재인측, 사드 찬반 직접 표현 피해…박지원 "당론변경 검토중"

유승민 "안보주권 침해"…심상정 "사드 반대, 차기정부서 재검토"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홍지인 박수윤 기자 = 범보수와 야권의 대선후보 또는 후보 측 유력인사들이 11일 방한 중인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릴레이 면담을 했다.

북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 대표는 이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를 시작으로 정의당 심상정 후보,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선대위의 송영길 총괄본부장을 잇따라 만났다.

우 대표는 해외 출타 중인 정세균 국회의장을 대신한 심재철 국회 부의장도 만났으며, 12일에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도 면담할 예정이다.

이번 연쇄 면담은 우 대표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차관급)의 카운터파트인 우 대표를 대선후보들과 후보 측 유력 인사들이 만나준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우리측에서는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와 관련한 중국의 반발을 누그러뜨리고 북핵 및 미사일 위협과 관련한 중국 측의 역할을 당부하려는 목적이, 중국 측은 사드를 비롯한 안보현안에 대한 각 후보 측의 구상을 탐색하는 한편 한국 내에서 사드 찬반 논란을 키워 한국의 차기 정부에서 사드 배치를 저지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쇄 면담에서 사드와 관련한 중국 측의 경제보복 철회, 북핵·미사일 위협과 북한의 추가 전략적 도발을 막기 위한 중국 측의 역할 등에 대해서는 일관된 메시지가 전달됐다.

그러나 사드 문제에 대해서는 각 후보나 후보 측은 적지 않은 입장차를 보였다.

이에 따라 사드 배치를 저지하기 위한 중국 측의 여론전과 보복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가 없지 않다.

극명한 차이를 보인 것은 바른정당과 정의당이다.

대표적인 사드 배치 찬성론자이자 우리 국방예산으로 사드 추가 도입을 공약으로 내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우 대표에게 중국 측의 사드 반발에 대해 "안보주권과 국방주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저와 정의당은 사드 배치에 반대 입장을 피력해왔다"면서 "(한국의) 새 정부가 들어서면 사드 배치에 대한 재검토가 국회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계속 얘기해왔다"면서 우 대표 면전에서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확인했다.

우 대표는 심 후보에게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입장을 견지하는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문 후보 측의 송영길 총괄본부장은 사드 문제를 거론하면서도 사드 찬성 또는 반대보다는 에두른 표현을 사용했다.

송 본부장은 "북한 핵 도발과 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한민국 국민의 위험을 중국이 이해해줘야 한다"면서 "북핵 문제 해결에 중국이 더 협력해 사드 문제도 함께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가 이날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 비전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핵 도발을 계속하고 고도화해나간다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계획) 배치가 불가피할 수 있다"면서 사드에 대해 기존보다 한 발 더 나아간 언급을 했지만, 사드에 대한 문 후보의 기존 거부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 대표는 송 본부장에게 "우리는 이 잘못된 (사드배치) 결정을 바로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그런 면에서 우리는 이번 대선에 기대를 가지고 있다"면서 특정 후보의 당선을 기대하는 듯한 언급을 하기도 했다.

최근 안철수 후보가 사드 찬성으로 입장을 바꾼 가운데 기존 '사드 반대' 당론 변경을 검토 중인 국민의당은 이날 면담에서도 이 같은 기류변화가 반영됐다.

박지원 대표는 "우리도 사드 반대를 고집할 수가 없다. 사드 배치 반대 당론의 변경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대표는 심재철 국회 부의장 면담에서는 "사드가 최종적으로 배치되면 중국은 반드시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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