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기마경찰이 '노란 리본' 단 까닭…'근로조건 개선' 투쟁

입력 2017-04-12 11:37  

캐나다 기마경찰이 '노란 리본' 단 까닭…'근로조건 개선' 투쟁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왕립 기마 경찰로 불리는 캐나다 연방경찰(RCMP) 소속 경관들이 임금 인상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투쟁에 나섰다.

11일(현지시간) CBC 방송에 따르면 연방 경찰 소속 일부 경관들이 단체행동을 위한 노동조합 형태의 조직을 결성하고 임금인상, 근무시간 단축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집단행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조직적인 단체 행동을 위해 결성된 '전국경찰연합' 소속으로, 이날 현재 전국에서 9천여 명이 가입한 상태다. 이들은 제복 착용이나 언론 인터뷰 금지 등을 규정한 근무 수칙에 정면으로 맞서는 전국 규모의 집단 행동을 벌이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단체 회원은 지난 사흘 새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최근 들어 이들은 연방경찰의 제복 중 상징적 무늬로 꼽히는 하의의 노란색 띠를 제거하고 이를 리본으로 만들어 상의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집단 행동을 과시해 눈길을 끈다.

또 일부는 아예 제복을 입지 않고 평상복 차림에 이 리본을 착용하고 근무하기도 한다고 방송은 전했다.

연방 경찰은 지자체가 운용하는 지방 경찰과 달리 전국 단위의 인사관리와 배치가 이루어지며 국내외에서 총 2만8천여 명이 복무하는 대표적인 연방 기관이다.

이들은 최근 정부가 4.8%로 정한 임금 인상안에 반발하면서 근무 시간 단축 등 제반 근로조건 개선으로 요구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단체 행동은 지난주 말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 노스밴쿠버 지역에서 처음 시작돼 전국 단위로 번지는 양상이다.

서스캐처원 주 무소민 시의 한 경관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우리가 처한 문제들에 대해 사상 처음으로 전국 규모의 항의가 펼쳐지고 있다"며 "동료들이 고질적인 인원 부족 등으로 인해 과도한 근무시간과 일상적으로 누적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그의 이 발언은 상부 허가와 지시 없이 대외 인터뷰를 금지한 복무 규정에 정면으로 어긋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또 노바스코샤 주 핼리팩스의 여성 경관은 제복 대신 평상복에 노란색 항의 리본을 착용한 채 "경찰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훈련교육, 장비, 급여, 강압적인 조직 문화 등 연방 경찰의 모든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집단행동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조직은 다른 지방경찰보다 뒤져 있으며 이 때문에 신규 충원도 제대로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할 부처인 공공안전부의 랠프 구댈 장관은 기본적으로 보편적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고 "연방경찰도 자신의 견해를 표명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정부의 임금 인상안은 적정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연방경찰의 단체 행동은 지난 2015년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노조 결성 및 단체 교섭 등으로 허용되고 있으나 정식 조직 결성을 규정할 입법안은 아직 상원에 계류중인 상태다.

상원 심의에서는 보수당이 소극·부정적 태도를 보여 입법화가 지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jaey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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