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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前외교 트럼프에 독설…"미 대통령 중 가장 준비 안돼"

입력 2017-04-13 17:50  

호주 前외교 트럼프에 독설…"미 대통령 중 가장 준비 안돼"

가레스 에번스 "정책보다 형세 의존…중국이 '규칙 제정자'"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의 전직 외교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거침없는 독설을 쏟아놓으며 호주 정부를 향해 미국 의존을 줄이고 중국의 부상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인 노동당 출신의 가레스 에번스(72) 전 장관은 13일 내셔널프레스클럽 연설에서 트럼프가 "미국 역사상 가장 견문이 좁고 준비도 안 됐으며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대통령"이라고 맹비난했다고 호주 언론들이 전했다.






현재 호주 명문대인 호주국립대 이사장이기도 한 에번스 전 장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지식이나 판단력에 제어되지 않고 본능과 충동을 따르는 성격"이라며 "지금까지 정책보다는 형세에 따라 정부를 이끌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미국 동맹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미국의 하는 일을 많은 고민 없이 바로바로 지지하는 것도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13년 이라크 침공 때나 지난주 시리아 미사일 공격에 대한 지지는 호주가 너무 빨리 미국을 뒷받침하고 나서는 사례라는 것의 그의 설명이다.

핵군축 문제와 관련해 호주 정부가 미국의 압력에 철저히 굴복하고 있다는 비판도 가했다.

지난달 하순 110여 개국이 참여하는 유엔 핵무기금지협약 협상이 시작됐지만, 미국 등 주요 핵보유국은 일제히 보이콧했으며 호주도 협상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다 돌연 보이콧으로 방향을 튼 바 있다.

그는 "내 경험상 우리의 국익이 명백히 일치하지 않을 때 미국에 비겁하게 의존만 하기보다는 가끔 '아니오'(no)라고 말하는 것이 훨씬 더 건강하고 생산적인 관계를 만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에번스 전 장관은 중국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껴안을 것을 주문했다.

중국의 부상을 인정해 중국을 정당한 '글로벌 규칙 제정자'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그렇다고 해서 중국의 말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인권 탄압이나 남중국해 문제에는 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그는 호주 정부를 향해 핵추진 잠수함을 포함해 국방비 지출을 늘려 더욱 자주적인 자세로 나아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에번스는 988년부터 1996년까지 외교장관을 지냈다.

cool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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