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왕론' 공세에 몸 낮춘 박지원…"안철수 후보 뒷받침할 것"

입력 2017-04-13 17:57  

'상왕론' 공세에 몸 낮춘 박지원…"안철수 후보 뒷받침할 것"

최근 페이스북에 '문모닝' 사라져…언론 인터뷰도 자제

TK의 부정적 정서 의식…민주당·한국당 공세도 영향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안철수 대선후보 선대위의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이후 '로우키' 행보에 돌입했다.

선대위를 공식적으로 이끌게 되면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칠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과는 달리 언론 노출을 급격히 줄이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한 '메시지 정치'도 자제하는 분위기다.

13일 오후 국회에서 안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선대위 첫 회의에서는 이런 기류가 뚜렷이 읽혔다. 안 후보만이 모두발언을 하고 곧바로 비공개회의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당 대표이자 상임선대위원장인 박 대표가 당연히 공개 발언을 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랐다. 박 대표는 비공개회의에서도 별다른 정치적 발언 없이 의결사항 및 실무를 위주로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방송 및 라디오 인터뷰도 지난 11일 JTBC 출연을 마지막으로 이틀째 하고 있지 않다.






거의 매일 하던 기자간담회도 전날부터 중단하고, 왕성하게 현안에 대해 글을 써왔던 페이스북도 활동이 뜸하다.

박 대표는 매일 아침 페이스북 또는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올려 '문모닝'이라는 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국민의당 당세가 약한 상황에서 그동안 박 대표는 당의 수장이면서도 화려한 개인기를 발휘하며 거의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을 펼쳐왔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박 대표가 이처럼 몸을 낮춘 것은 안 후보가 보수진영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에서도 반문(반문재인) 정서에 힘입어 지지율이 급상승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TK 지역에서 호남의 대표적인 정치인인 박 대표에 대한 정서가 곱지않다는 판단 아래 박 대표가 전면에 나서는 것을 의도적으로 자제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최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 측 등이 '안찍박'(안 후보를 찍으면 박지원 대표가 상왕이 될 것)이라는 조어를 만들어 공세를 펼치는 것도 부담스런 대목이다.

박 대표는 지난 10일 평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안찍박'에 대해 "지금이 조선시대인가. 저는 제 처신을 알고 있다"면서 "최근 저와 안 후보가 TV 사진 등에 (함께) 잡히지 않으려고 저 자신이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더구나 당내에서 박 대표의 문병호·황주홍 최고위원이 선대위 확정 전인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석상에서 박 대표의 '백의종군론'을 제기한 점도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크다.

문 최고위원은 최고위 비공개회의에서도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인데 앞으로 더 출렁일 것이다. 안 후보의 가치와 비전을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박 대표는 "그런 뜻을 안 후보에게 잘 전달하겠다. 잘하자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당분간 소속 의원 및 주요인사들이 총가동된 선대위의 분위기를 다잡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박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일단 선거운동이 후보 중심으로 가야 하고,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선대위 회의는 전략 같은 것을 논의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비공개를 원칙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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