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통합' 깃발 들고 제주·호남 1천300㎞ 대장정 유세

입력 2017-04-18 09:52   수정 2017-04-18 15:13

文, '통합' 깃발 들고 제주·호남 1천300㎞ 대장정 유세

제주 4·3항쟁 희생자 추모로 상처 치유 '새로운 대한민국' 강조

전날 대구 이어 전주·광주 찾아 '통합·준비된 대통령' 부각

(서울·제주=연합뉴스) 이상헌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8일 제주와 호남을 잇달아 방문해 표심에 호소했다.

전날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 '통합'을 기치로 첫 테이프를 끊었던 문 후보는 이날 제주를 시작으로 전주와 광주로 동선을 옮겨가며 유세전을 펼친다.

전날 700㎞ 강행군에 이어 이날은 서울-제주, 제주-군산 항공편을 포함해 1천300㎞를 이동하는 셈이다.

이날 역시 화두는 통합이다. '불모지' 대구 방문의 연장선에서 호남을 곧바로 찾아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란 구호를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문 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대구에서 시작한 행보를 호남까지 이어가 국민통합을 완성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날 새벽 비행기로 제주로 향한 문 후보는 4·3 평화공원을 참배하고 유족을 위로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문 후보는 참배 직후 방명록에 '4·3 제주가 외롭지 않게 제주의 언덕이 되겠습니다'라고 썼다.

문 후보는 당내 경선 일정으로 4·3항쟁 69주기 때 제주를 찾지 못하다가 지난 6일 대선후보 첫 행보로 제주를 찾을 예정이었으나 기상악화로 순연한 바 있다.

이른바 '역사와의 통합'이라는 화두를 내걸고 제주의 한과 눈물을 치유하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힘을 모으자는 게 제주 유세의 핵심 메시지다.

대구 유세에서 "대구도 부산도 광주도 웃고, 전국이 웃다 보면 국민통합이 저절로 될 것"이라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도 기뻐하실 것이고, 박정희 대통령도 웃으실 것"이라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념과 지역 갈등으로 야기된 역사의 상처를 치유해 온 국민을 하나로 모으겠다는 문 후보의 강한 의지의 발로인 셈이다.

전날 유세에서 '통합'을 12차례나 입에 올리면서도 '적폐청산'이란 단어를 단 한 차례도 사용하지 않았던 것도 통합을 이번 대선의 키워드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문 후보는 제주 동문시장 한복판에서 유세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문 후보는 야권의 전통적인 텃밭인 호남으로 향한다. 강력한 경쟁자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기 싸움이 한창인 최대 격전지다. 호남 민심을 얻어야 야당의 적통을 이어갈 수 있고 그 여세로 '대세론'을 형성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호남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에 회초리를 들어주신 곳으로 각별한 지지를 호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도 풍부한 국정 경험을 토대로 대선 직후부터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능력과 인재풀을 갖춘 점을 부각하면서 안철수 후보의 국민의당이 소수정당으로 국정은 물론 통합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는 점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전북대 앞에서 지지유세를 한 뒤 광주로 이동해 유세를 이어간다.

정책 행보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번 대선을 비전과 정책으로 대결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매일 같이 정책을 공개해 '준비된 대통령' 이미지를 각인한다는 전략이다.

이날은 평화·인권·환경 수도로서의 제주 비전을 발표한 데 이어 '내 삶을 바꾸는 정권교체' 정책 시리즈 12번째로 어르신들을 위한 공약을 공개한다.

당 지도부는 후보와의 이원화 전략에 따라 이날은 충청과 영남을 찾는다.

전날 문 후보가 영남에서, 당 지도부가 호남에서 각각 대선 깃발을 들어 올린 것과 반대로 이날은 문 후보가 호남을 지도부가 영남을 찾는 모양새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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