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열병식서 對美 핵능력 과시하려고 신형 ICBM 선보여"

입력 2017-04-18 16:55  

"北, 열병식서 對美 핵능력 과시하려고 신형 ICBM 선보여"

NYT, 北 장거리 탄도미사일 역량 "이제는 더는 조롱거리 아니다"

단기간에 美 본토 타격력 축적, ICBM 전력 배나 확충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북한이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 열병식을 한 것은 주민 규합 차원을 벗어나 미국 등 적대국에 맞선 어떤 전쟁에서라도 확실한 핵 보복을 할 수 있는 정교한 개발계획을 추진 중이라는 사실을 과시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미들베리 국제문제연구소의 멜리사 해넘선임 연구원의 말을 인용, 2012년 북한이 미국 주요 도시에 대한 핵 공격 계획을 처음 공개했을 때 대다수 미국인은 조롱으로 일관했다고 18일 보도했다.

해넘 연구원은 그러나 이번 열병식에서 공개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주요 무기의 발전 상황을 보면서 더는 웃는 미국인이 없다고 지적했다. 북한 군사 문제 분석가인 그는 "북한이 새로운 장비를 더 선보일수록 그들의 실제 계획을 엿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열병식에서는 신형 ICBM으로 추정되는 2종류의 미사일 등 서로 다른 ICBM 4종이 선보였다. 원통형 발사관에 담긴 채 트레일러에 실려 선보인 신형 ICBM은 북한이 기동, 은신, 발사가 쉬운 이런 ICBM 전력을 배나 보유했음을 나타낸다고 NYT는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열병식 동영상에서의 떨림 현상을 보면서 원통형 발사관이 비어 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이에 대해 미들베리 국제문제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연구원은 원통형 발사관에 미사일이 들어 있는지보다는 그것이 시사하는 점(signal)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루이스 연구원은 " 북한이 말하려는 것은 ICBM인 KN-08이 곧 등장한다는 뜻"이라며 북한은 앞서 이 ICBM을 열병식과 연소실험 등을 통해 두 차례 선보인바 있다고 밝혔다.





원통형 발사관의 크기도 새롭게 드러났다. 이 발사관은 미 동부 지역을 사정권에 둔 기존 ICBM보다 더 큰 ICBM용으로 추정됐다. 해넘 연구원은 이 원통형 발사관이 다탄두 탑재 ICBM용이라고 추정했지만, 루이스 연구원은 수소폭탄 한 발을 탑재한 ICBM용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두 가지 중 어느 것이라도 전력화하려면 앞으로 몇 년 더 있어야 하지만, 분명한 점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 야욕이 계속 확대되고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해넘 연구원은 또 두 번째 원통형 발사관을 실은 이동식 발사 차량(TEL)을 둘러싼 의문도 해소됐다고 밝혔다. 2012년 첫선을 보인 이 차량은 북한이 전해 중국으로부터 민수용으로 도입한 6대의 트럭 차체를 이동식 발사 차량(TEL)으로 개조한 것이다.

북한은 마찰 우려를 무릅쓴 채 개조작업을 강행한 결과, 15일 열병식서 다시 선보였다. 열병식에 참가한 바퀴 7개의 이동식 발사 차량은 기존보다 큰 신형 ICBM 용으로 개조된 것으로 북한이 적어도 2011년부터 이 ICBM시스템 개발에 나선 것을 시사한다고 NYT는 말했다.

루이스 연구원도 신형 ICBM용 이동식 발사대로 개조된 차량은 러시아의 토폴 ICBM 차량과 비슷하며, 이는 북한이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ICBM 부분에서 큰 진전을 이뤘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민간 분석가인 조지 윌리엄 허버트는 신형 ICBM의 직경이 2∼2.2m로 추정되며, 이는 "적어도 미국 어디라도 도달할 수 있는 크기"라고 풀이했다. 북한은 고속도로 사정이 열악해 미사일을 실은 트레일러를 감추기에 쉽지 않다.

그러나 이동식 발사 차량은 수많은 험지를 너끈히 다닐 수 있고, 이 때문에 미국은 모든 미사일을 추적 탐지하기가 훨씬 어려워진다.




NYT는 또 이동식 발사 차량을 통해 북한은 미국이 먼저 핵 공격을 가하더라도 미 주요 도시들을 응징 타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KN-15용 이동식 발사 차량은 바퀴가 아닌 궤도로 돼 있어 ICBM용 차량처럼 진흙탕이나 산악지형에서도 기동이 가능하다. 더구나 KN-15는 액체연료가 아닌 고체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동이 쉽고 빨리 발사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KN-15의 발사관은 야외에서 장시간 노출돼도 가동에 별문제가 없다.







KN-15는 한국과 일본 등 인근국만 타격할 수 있지만, 손쉽게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북한은 또 KN-15 초기형을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로 개조한 사거리 1천㎞의 KN-11도 선보였다. 북한은 현재 SLBM 발사 잠수함을 한 척밖에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발사가 손쉬운 KN-11을 장착한 이 잠수함은 한국과 일본에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분석됐다.

NYT는 북한이 한국에 배치되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최대 120도 범위에서만 미사일을 탐지할 수 있는 허점을 이용, 잠수함에서 KN-11을 이 각도 이상으로 발사하거나 수직으로 발사한 후 요격이 사실상 불가능한 빠른 속도로 하강하는 방식으로 허를 찌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sh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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