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집권하면 北에 달러 주나"…안철수 "지금은 다르다"
유승민 "불법송금에 무슨 공이 있나…安 "불행한 역사 중 한 부분"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바른정당 유승민 등 범보수 진영의 대선후보들이 19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대북관'을 맹폭했으나 안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은 공과 과가 있다면서 획일적인 비판은 적절치 않다며 반격했다.
이날 KBS 주최 TV 토론에서 홍 후보는 "집권하면 DJ의 햇볕정책을 계승할 것인가"라고, 유 후보는 "대북송금이 잘 됐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안 후보는 대북송금 사건에 대해 "공도 있고 과도 있다"고 답했다. 그는 햇볕정책에 대해서도 "역시 공과 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유 후보는 "불법 대북송금에 무슨 공이 있느냐"고 따졌다. 안 후보는 "그것 자체는 여러 가지 문제가 많았지만, 의도는 그렇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반박했다.
유 후보가 "대법원에서 (박 대표에 대해 대북송금 사건으로) 3년 유죄 확정한 게 잘못됐느냐"고 지적하자 안 후보는 "대법원 판단은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우리 불행한 역사 중 한 부분"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홍 후보는 박 대표 문제를 더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그는 "안 후보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당론을 변경하려면 박지원 씨를 당에서 내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지원 씨가 그 당 실세인데 어떻게 사드 배치 (반대) 당론을 바꾸겠다는 건가"라며 "시중에선 안철수가 대통령 되면 대북정책에 한해 박지원이 대통령이라는 말도 돈다"고 비판했다.
이에 안 후보는 "저는 창업주다. 국민의당을 창당했다"며 "지금 하는 말은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바지사장이라는 주장과 똑같다"고 이른바 '박지원 상왕(上王)론'을 맞받았다.
그는 '창업주라면 국민의당은 안철수 당인가'라는 질문에도 "모두 다 역할이 있다"고 답했다.
홍 후보는 "집권하면 북한에 달러를 제공하겠느냐"고 의향을 묻자 안 후보는 "그렇지 않다. 완전히 넘겨짚기다"라고 발끈했다.
홍 후보가 진보정부 시절 대북지원 규모와 관련해 "DJ 때 현물과 달러 22억 달러, 노무현 때 44억 달러"라고 거론하자 안 후보는 "그걸 제가 찬성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홍 후보가 "북한은 돈을 한 푼도 안 주면 (대화가 안 된다). MB(이명박) 때도 남북 정상회담 조건으로 돈을 요구했고, MB가 돈을 거절했다"고 지적하자 안 후보는 "지금은 다르다. 대북제재 국면"이라고 반박했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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