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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손모빌 "러시아서 원유 개발하게 해 달라"…'제재 예외' 요청

입력 2017-04-20 03:26  

엑손모빌 "러시아서 원유 개발하게 해 달라"…'제재 예외' 요청

2012년 계약한 흑해·북극해 등의 채굴 허용해 달라고 재무부에 요청

엑손모빌 CEO 출신 틸러슨 국무장관의 영향력 '관심'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미국의 에너지기업인 엑손모빌이 미국 정부에 '예외적으로' 러시아에서의 원유 채굴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한 데 대해 미국이 가하는 경제제재에 아랑곳없이 러시아 사업을 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으로, 엑손모빌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렉스 틸러슨이 미국의 국무장관을 맡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엑손모빌이 2012년 러시아 국영회사 로스네프트와 체결한 사업계약을 추진할 수 있게 허용해 달라고 미국 재무부에 요청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계약은 틸러슨 장관이 엑손모빌의 최고경영자로 있던 2012년에 체결됐으며, 이 계약에 따라 엑손모빌은 러시아 영해인 북극해와 시베리아, 흑해에서 원유를 채굴할 권리를 갖게 됐다.

하지만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한 데 대한 보복으로 미국이 2014년에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가하면서 이 사업은 중단됐다.

다만 북극해에서 추진하던 유정 개발사업을 중단하는 것은 안전상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받아들여져 1개월 만에 유정을 완공한 뒤 근로자들을 철수시켰다.

당시 엑손모빌은 유럽연합(EU)의 규제를 받는 경쟁업체들은 러시아에서의 사업을 자유롭게 한다면서 미국 기업이라는 이유로 사업권이 제한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반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엑손모빌이 제재 예외를 허용해 달라고 미국 정부에 요청한 시점이 틸러슨 장관이 트럼프 행정부에 들어온 뒤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엑손모빌의 예외 요청서는 미국 행정부 내 관련 부처에 회람됐으며, 미국 의회에서도 깊이있는 심사가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엑손모빌은 예외를 요청하면서 흑해에서는 올해까지 사업을 진행하지 않으면 사업권이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도 제재의 예외를 요청한 경우가 있었지만 주로 인도주의적인 측면 등을 이유로 했다는 점에서 엑손모빌과는 차이가 있다.

엑손모빌의 예외 요청에 따라 틸러슨 장관이 40년 이상 몸담았던 회사를 위해 직,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지 관심이다.

틸러슨 장관은 엑손모빌이 관련된 사업에는 2년동안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공개적인 지지나 반대는 힘들 것으로 관측되지만, 드러나지 않는 다양한 방법으로 의견을 전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sung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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