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앵∼벌써 모기가"…갈수록 빨리지는 모기 활동

입력 2017-04-20 08:38  

"앵앵∼벌써 모기가"…갈수록 빨리지는 모기 활동

"40년 전보다 첫 출현 2개월 빨라져"…기후변화 등 영향

일본뇌염주의보도 벌써 발령…겨울부터 모기 방제 활동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며칠 전부터 귓전에서 앵앵, 설마설마했는데 벌써 모기라니. 앵앵거리는 게 너무나 싫다."

4일 전 경기도 화성시 거주 한 네티즌이 블로그에 올린 글이다.

봄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되고, 여름은 아직 먼데 인터넷에는 이같이 '때 이른 모기 출현'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지난달 중순에 "벌써 모기가 기승"이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최근 들어 모기들의 활동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기온이 올라가는 낮에 드물지 않게 모기를 발견할 수 있다.

올해 13주차(3월 26일∼4월 1일)부터 경기도 북부 접경지역 민가 주변 12곳을 대상으로 말라리아 매개모기인 중국얼룩날개모기 밀도 조사를 하고 있는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조사 첫주에 고양에서 1마리의 모기가 포집 된데 이어 14주차(4월 2∼8일)에는 11마리의 모기가 발견됐다.

의정부에서는 첫주에 중국얼룩날개모기 1마리가 잡히기도 했다.

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정확히 모기가 언제부터 활동을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갈수록 모기 활동이 빨라지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모기의 생존 기간은 천차만별이지만 보통 유충에서 성충으로 우화한 뒤 2∼3주 정도 살고, 기온이 15도 이상이면 활동을 시작한다"며 "지금 활동하는 모기는 기온이 올라가면서 최근에 우화한 모기들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하지만 겨울에 우화해 기온이 높은 건축물 지하실이나 정화조 등에서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월동하는 모기도 있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 질병매개곤충과 관계자는 "지난 4일 제주지역에서 올해 첫 번째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확인됨에 따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며 "일본뇌염 매개모기 첫 발견 시기가 40년 전 6월 정도에서 지금은 3월 말∼4월 초 정도로 2개월가량 빨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작은빨간집모기 외에 다른 모기들도 역시 활동 시작 시기가 빨라졌다고 본다"며 "이는 건축물의 난방이 과거에 비해 잘 되는 데다가 한반도의 기온이 갈수록 상승하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 시기만 봐도 2009년 4월 30일에서 2011년 4월 28일, 2013년 4월 20일, 지난해 4월 8일 등으로 급속히 빨라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모기 때문에 여름이 싫은데 이러다 1년 내내 모기에 시달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기도 했다.

지자체들의 모기 유충 방제활동도 빨라지고 있다. 전국 곳곳의 지자체는 이미 올 1월부터 정화조 등을 대상으로 모기 유충 박멸에 나섰다.

질병관리본부는 "한겨울이나 초봄부터 모기 유충 방제에 나서도록 각 지자체 보건소 등에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며 "과거에는 한여름 모기 방제활동을 했다. 요즘처럼 겨울부터 방제활동을 하는 것은 과거에는 없던 일"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질병매개곤충과 관계자는 "지금 모기 활동은 활발하지 않지만, 감염병 매개 가능성은 언제나 있는 만큼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w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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