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골프 선수 모자에 수두룩한 낯선 이름

입력 2017-04-22 05:03  

남자프로골프 선수 모자에 수두룩한 낯선 이름

(포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코웰, 휴셈, 넥스젠, 맨인정글…






보통 사람은 평생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을 만큼 생소하다.

경기도 포천 대유몽베르 골프장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투어(KGT)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 출전한 선수들 모자에 새겨진 후원사 이름이다.

선수들 모자 정면에 이름을 넣는 메인 후원사 가운데 대기업이나 이름난 기업은 찾아보기 어렵다.

여자 프로 골프보다 한참 열악한 남자 프로 골프의 현실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회에서는 롯데, 한화, CJ,SK, 삼천리 등 대기업 로고를 달고 뛰는 선수가 한두 명이 아니다.

KB금융이나 NH투자증권, BNK금융, 비씨카드, 미래에셋 등 금융 기업 후원 선수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KLPGA투어 선수 후원 기업에는 하이트진로, 골든블루, 메디힐, 토니모리 등 주류, 화장품 등 소비자에 친숙한 기업이 많다.

또 호반건설, 요진건설, 문영건설, 대방건설 등 중견 건설 회사 후원을 받는 선수가 많다는 점도 눈에 띈다.

남자 선수를 후원하는 대기업이나 금융 기업이 없는 건 아니다.

이창우(24)는 CJ 로고를 달고 뛰고 최진호(33)는 현대제철의 후원을 받는다.

신한금융그룹은 김태훈(32), 서형석(20)의 메인 스폰서다.

하지만 대기업이나 은행, 그리고 소비자에게 친숙한 기업 후원을 받는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특이한 현상은 골프 선수 후원을 통해 기업을 알리고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자 하는 스포츠 마케팅 활동이 전혀 필요 없어 보이는 업체가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프로미오픈 출전 선수 6명을 후원하는 휴셈은 반도체 및 광학 부품 생산 업체다. 전형적인 B2B 기업이다.

의약품 원료 제조업체, 카메라 모듈 생산기업도 남자 골프 선수를 후원한다.

심지어 회계법인과 금거래소, 중소병원도 있다.

이런 현상은 메인 스폰서 상당수가 선수와 개인적인 인연으로 맺어졌기 때문에 생겼다.

선수들은 어차피 거액의 기업 후원금을 받지 못할 바에는 이런저런 도움을 준 지인의 사업체 이름을 모자에 달고 뛰는 셈이다.

박효원(30)과 김우현(26)은 아예 부친의 사업체 이름을 모자에 달고 경기한다.

박효원의 모자에는 '박승철헤어스튜디오'가 새겨져있다. 김우현은 제화업체 바이네르의 후원을 받는다.

경기도 연천군에서 사업하는 백부 소개로 연천군 홍보대사를 맡아 모자에 '연천군'을 새기고 나온 전가람(22)도 비슷한 경우다.

스포츠 매니지먼트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익명을 요구한 스포츠 매니지먼트 업계 관계자는 "후원 기업은 선수 후원을 통해 기업 홍보와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얻어야 후원 선수와 건강한 상호 이익 공유 관계가 구축된다"면서 "남자 골프의 대중적 인기가 높아져야 해결될 문제"라고 말했다.

kh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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