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연구소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 지지통신 인터뷰
"김정은 표적 제거도 쉽지 않아…이라크와 달리 1만개 지하시설 있어"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미국 랜드연구소의 한반도 안보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북한에 무력행사를 할 경우 전면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를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2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베넷 연구원은 이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군으로부터 비행장에 미사일 공습을 받은 시리아는 반격 수단이 없었지만, 북한은 서울을 공격할 수 있는 박격포가 3천문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 10분의 1을 사용해 1시간만 포격해도 수천 명의 희생자가 나올 수 있다"며 "그런 사태를 불러오는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바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베넷 연구원은 '미국이 무력행사를 결단했을 때의 시나리오'를 묻자 "군사적으로 족집게 공격은 없다. 북한의 핵·미사일 계획 저지를 위해서는 수십 곳을 공격해야 한다"며 "그중 한곳을 미국이 공격하기만 해도 북한은 서울을 향해 반격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무력공격을) 단행해 핵·미사일 계획을 무산시키려고 하면, 한반도에서 대규모 전쟁이 일어난다"며 "그 이외의 결말을 생각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베넷 연구원은 '전면전에 들어갈 경우 결말까지 소요되는 시간'에 대해서는 "미국이 대규모 지상군을 파견하는데 1개월 정도가 소용된다. 결말까지의 프로세스는 수개월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라크와 마찬가지로 전후에도 (북한 측의) 격렬한 저항을 생각할 수 있는 만큼 대응하기가 매우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의 병력이 약 40만명인 반면 북한은 그 3배이며, 비밀경찰과 예비군을 포함하면 10배가 되는데다, 북한은 이라크가 갖지 못했던 대량파괴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넷 연구원은 미국이 후세인처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제거하는 것이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김정은은 핵실험 등을 할 때 (제거) 표적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지 수일에서 수주일 간 자취를 감추므로, 찾아내는 것이 우선 난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 지도부는 (이라크처럼) 사막이 아니라 지하시설로 도망갈 것"이라며 "북한에는 1만 개의 지하시설이 있고, 일부는 무기고지만 지휘통제용 시설도 있으므로, 그것을 모두 파괴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choina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