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선수촌 분양률 10% 미만…시설활용도 미미

입력 2017-04-24 10:48  

리우올림픽 선수촌 분양률 10% 미만…시설활용도 미미

요미우리, 일정부 올림픽 후 '지속가능성' 조사 결과… "도쿄올림픽도 참고해야"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지난해 리우올림픽 개최국 브라질이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민간에 분양키로 했던 선수촌의 90% 이상이 팔리지 않아 미분양 상태인 데다 각종 경기시설 활용도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유도, 농구 경기장 등은 올림픽 규격에 맞춰지었기 때문에 활용하려면 보수공사를 해야 한다. 올림픽 공원 안에 임시로 만들었던 핸드볼 경기장은 사실상 방치된 상태다. 개·폐회식 장소였던 마라카낭 주 경기장은 올림픽이 끝난 후 의자와 배선 도난사건으로 사실상 폐쇄됐다가 지난달에야 겨우 다시 문을 열었다.

이런 사실은 2020년 도쿄(東京) 올림픽을 앞둔 일본이 리우올림픽의 교훈을 배우기 위해 실시한 현지조사에서 밝혀졌다. 일본 환경성은 리우올림픽 후의 "지속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지난달 브라질 스포츠부와 경기장 등에 대한 현지조사를 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4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우 올림픽 선수촌은 10%도 팔리지 않았다. 약 29억 헤알(당시 환율로 약 9천37억 원)을 들여 지은 선수촌은 17층짜리 고층 맨션 31개 동으로 이뤄졌다.

경기 후 민간에 분양할 예정이었으나 지난달 현재 전체 3천604 가구 중 10%도 안 되는 240가구 밖에 팔리지 않았다. 브라질 경제가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는 판매가 중지된 상태다.

리우 시 당국은 정부계 은행의 저리 융자를 활용해 여러 채를 사들일 큰 손 고객을 찾고 있다고 한다.




올림픽 공원 내에 있는 자전거와 테니스 경기장은 민간에 관리권을 넘길 계획이었으나 입찰에 1개사밖에 참가하지 않아 유찰됐다. 할 수 없이 작년 말부터 정부가 관리하고 있다.

브라질 스포츠부에 따르면 이들 2개 시설과 농구, 유도 경기장 등 4개 시설의 유지·관리에만도 연간 4천500만 헤알(약 161억 원)이 든다.

담당자는 "비용부담이 무겁다"고 말했다. 시설 일부는 올림픽 규격에 맞췄기 때문에 실제로 이용하려면 보수공사를 해야 한다.

마라카낭 주 경기장은 좌석의자와 배선도난 사건으로 폐쇄됐다가 지난달에 겨우 다시 문을 열어 현재 축구경기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올림픽 공원내 가건물로 지었던 핸드볼 경기장은 방치된 상태다. 원래 대회가 끝난 후 해체해 학교 4개를 지을 자재로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브라질 스포츠부는 "한정된 예산으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비정부기구(NGO)나 자원봉사자를 최대한 활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요미우리는 2020년 도쿄 올림픽 후에 일본 경제가 나빠지면 일본도 올림픽 시설 활용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올림픽 개최 도시인 도쿄도(東京都)는 지난달 신설 경기장 6개 중 아리아케(有明) 경기장을 뺀 5개 시설은 대회 후 연간 약 11억 엔(약 112억 원)의 적자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는 지난달 내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평창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리우 올림픽 경기장 등을 "문화유산으로 만들기는 브라질의 현재 경제형편으로는 어렵다"고 말했다.

lhy501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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