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일 6·25 전쟁사 날조하며 '대미항전' 부각

입력 2017-04-25 10:39   수정 2017-04-25 10:47

北, 연일 6·25 전쟁사 날조하며 '대미항전' 부각

전문가 "허위 전쟁사 유포…미국에 굴하지 않겠다는 것"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와 핵잠수함 미시간호 등 미군의 전략자산들이 속속 한반도로 집결하는 가운데 북한이 6·25 전쟁의 역사를 날조해가면서 '대미항전' 의지를 강조하고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북한군 창건일을 맞아 '67년 전의 예심기록을 다시 펼치고'라는 제목의 개인 논평을 통해 "우리 공화국을 먹여 보려고 날뛰고 있는 미국과 남조선 괴뢰들에게 우리는 포로 된 (윌리엄 F) 띤 사단장에 대한 예심 기록에 있는 한 대목을 다시 읽어주고 싶다"고 보도했다.

논평은 6·25 전쟁 당시 미 제24사단을 이끌고 대전역 전투를 벌이다 포로가 됐던 딘 소장을 심문한 내용을 상세히 소개했다.

딘 소장은 포로가 된 경위에 대해 "대전이 포위되면서 경비용차를 타고 남으로 가다가 인민군 포병들이 쏜 포탄에 맞아 차가 전복되면서 운전사는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나는 의식을 잃었다. 30분 정도 지나 정신을 차려보니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진술했다고 논평은 주장했다.

이후 딘 소장이 운전병의 군복으로 갈아입고 피신하던 중 배가 고파 감자밭에 들어갔다가 밭 주인의 신고로 북한군에 체포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로이터통신 종군기자로 참전했던 지갑종 유엔 한국참전국협회장은 이같은 북한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지갑종 회장은 "딘 소장이 철수 과정에서 부상병에게 물을 먹이기 위해 차량에서 내려 계곡 아래로 내려가다 실족해 기절했다"면서 "실종 지점은 북한군 포탄이 떨어지는 위치가 전혀 아니었다"고 당시의 전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노동신문은 또 다른 기사를 통해 군사정치간부 양성소인 평양학원 졸업생들이 "미8군 사령관 워커를 저승으로 보냈다"고 허황한 주장을 펼쳤다.

실제 월턴 해리스 워커 사령관은 1950년 12월 23일 서울특별시 도봉구 도봉동 철길 건널목 주변에서 국군 6사단 화물트럭과의 충돌 사고로 전사했다.

지갑종 회장은 당시 군사재판장을 맡았던 임부택 6사단장으로부터 전해 들었다며 "경기도 동두천 이북에서 공산군과의 전선이 형성됐고 1·4 후퇴로 서울이 함락당하기까지 10여 일이 남아있었다. 북한이 교통사고로 인한 (워커 사령관) 사망을 전사한 것처럼 날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북한의 대외용 라디오 매체인 평양방송은 24일 "(6·25전쟁 당시) 미제 침략군의 중순양함 볼티모어호를 통쾌히 바닷속 깊이 수장해버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북한의 이 같은 주장과 달리 볼티모어호는 당시 참전하지 않고 미국 본토의 해군기지에 정박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는 "한국전쟁과 관련한 자료를 찾아봤지만 볼티모어호와 관련한 언급은 나오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고증을 거쳐 확인된 전쟁사를 뒤집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추세"라며 "막강한 군사력을 지닌 미국에 대해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kh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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