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으로 보는 '보도지침' 사건…오세혁 연출·봉태규 출연

입력 2017-04-28 11:29  

연극으로 보는 '보도지침' 사건…오세혁 연출·봉태규 출연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1986년 전두환 정권 당시 '보도지침' 사건을 극화한 연극 '보도지침'이 서울 대학로 티오엠(TOM) 2관에서 공연되고 있다.

'보도지침' 사건은 1986년 당시 김주언 한국일보 기자가 월간지 '말'에 정부의 보도지침을 폭로한 사건이다. 당시 문화공보부는 매일 각 언론사에 뉴스의 보도 여부와 보도 방향·내용·형식의 가이드라인을 정한 지침을 전달했다. 이에 김주언 기자는 1985년 10월19일부터 1986년 8월8일까지 10개월간 시달된 보도지침을 복사해 월간 '말'지에 넘겨줬다. '말'지는 보도지침을 실은 특집호를 발간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보도지침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다.

지난해 초연 이후 두 번째 무대에 오르는 연극은 실제 보도지침 사건을 모티브로 해 보도지침을 폭로한 기자와 잡지의 편집장이 재판을 받는 상황을 중심으로 한다. 대사에도 실제 법정 등에서 나왔던 발언들이 포함돼 있다. 여기에 기자와 편집장, 그리고 판사와 변호사, 검사가 모두 대학 시절 같은 연극 동아리에서 활동했다는 허구적 상황을 더해 현재의 법정과 과거의 연극 동아리방을 오가며 진행된다.

배우 봉태규를 비롯해 김경수, 이형훈이 보도지침을 폭로한 '김주혁' 기자 역을 맡는다. 월간지 편집장 역에는 TV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에 출연하기도 했던 뮤지컬 배우 기세중과 고상호, 박정원이 출연한다.

이번 공연에는 초연 때 극본 작업에만 참여했던 극작가 겸 연출가 오세혁이 연출까지 맡아 달라진 무대를 보여준다.

오세혁 연출은 "연극에서 봤던 독백들보다 당시 관련자들이 재판 기록과 최후 진술, 법정에서 실제 했던 말들에서 훨씬 감동을 받았다"면서 "이야기보다는 발언과 연설, 생각들 위주로 만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오 연출은 또 "지난해 초연 때는 시대를 뚫고 지나가야 하는 시대였다면 지금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야 하는 시대 같다"면서 "초연 때보다는 장면의 온도를 차갑게 낮추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으로 7년 만에 연극에 출연하는 봉태규는 "연기를 17년 정도 했는데 재미있다는 기분을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었다"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어렵다고만 생각했는데 이번 작품은 결과를 떠나 연습하는 과정과 연기하는 게 모두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공연은 6월11일까지 계속된다. 전석 5만원.






zitro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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