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야권운동가 나발니 "괴한 약물 공격으로 실명 위험"

입력 2017-05-01 17:37  

러 야권운동가 나발니 "괴한 약물 공격으로 실명 위험"

"소독액에 독성물질 섞인 듯"…내년 대선 푸틴 대항마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의 대표적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약물 공격을 받았던 자신의 오른쪽 눈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밝혔다. 공격의 배후가 러시아 당국이라고 지목하기도 했다.

현지 온라인 뉴스통신 뉴스루 등에 따르면 나발니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화학적 화상 진단을 받은 오른쪽 눈 치료가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시력을 완전히 잃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괴한이 뿌린 살균소독액 '젤룐카'(녹색약) 안에 다른 독성 물질이 섞여 있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나발니는 지난달 27일 모스크바 시내 국제무역센터(WTC) 인근에서 한 포럼에 참석했다 나와 차에 오르려던 순간 괴한의 약물 공격을 받았다.

괴한은 옛 소련권에서 많이 이용되는 녹색의 살균소독액 젤룐카를 나발니의 얼굴에 뿌리고 달아났다.

괴한이 뿌린 약물은 나발니의 얼굴뿐 아니라 오른쪽 눈에도 들어가 동공과 각막이 손상을 입었으며 의사는 화학적 화상 진단을 내렸다고 나발니 측은 설명했다.

나발니는 이 사건에 대해 경찰에 신고했지만 아직 입건조차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경찰의 피해자 진술 조사도 없었다면서 러시아 정보기관과 대통령 행정실이 자신에 대한 공격 배후라고 주장했다.

그는 "(푸틴 지지 정치 조직인) '조국해방운동' 조직원들이 젤룐카 공격을 계속하고 있지만 그들이 내 이동로와 숙소, 항공권, 출발·도착 시간 등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다"면서 "당국이 그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음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나발니는 지난 3월 중순에도 시베리아 알타이 지역 지방도시 바르나울의 선거운동본부 개소식에 참석했다가 한 남성으로부터 역시 젤룐카 약물 공격을 받은 바 있다.

변호사 출신의 반부패 운동가에서 대표적 야권 정치지도자로 변신한 나발니는 내년 3월로 예정된 러시아 대선에서 역시 출마가 유력시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맞설 유일한 대항마로 간주된다.

지난해 말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그는 과거 지방정부 고문 재직 시절 횡령 사건에 대한 유죄판결로 현재로선 출마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국민적 지지를 등에 업고 장애물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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