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대선 선전전 '격화'…"올랑드 아바타" vs "극단주의자"

입력 2017-05-02 10:35  

佛대선 선전전 '격화'…"올랑드 아바타" vs "극단주의자"

노동자 부동표 겨냥해 상대 아킬레스건 집중공격

"금융계·야만적 세계화 대변" vs "빈곤·전쟁 부를 국수주의"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가 엿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중도신당 '앙마르슈'(전진)의 대선후보 에마뉘엘 마크롱과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대선후보 마린 르펜의 막판 선전전도 격화하고 있다.

특히 '노동절'을 맞아 1일(현지시간) 두 후보는 상대를 각각 '극단주의자', '올랑드의 아바타'로 규정하며 노동자 계층의 표심을 잡기 위한 총공세에 나섰다.

르펜은 이날 파리 외곽 빌펭트 유세에서 "마크롱은 찰거머리처럼 권력에 집착하는 또 다른 프랑수아 올랑드일 뿐"이라고 맹공격했다. 동시에 마크롱은 금융계와 "야만적인 세계화"를 대변하는 "민중의 적"이라고 비난했다.




마크롱이 투자은행 로스차일드에서 기업인수합병(M&A) 전문가로 일하고 현 올랑드 정부에서 경제장관을 지낸 것을 겨냥한 것이다.

프랑스 최대 노동단체인 노동총동맹(CGT)을 비롯한 현지 노동계는 극우파인 르펜의 집권만은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마크롱에 대한 공개지지 선언까지는 하지 않고 있다.

경제장관을 지내면서 노동시장 유연화를 추진해온 마크롱이 지나치게 기업의 편에 서 있다면서 그가 집권하면 노동자의 권익이 줄고 기업의 자유가 커지는 신자유주의적 정책을 펼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르펜은 이 같은 정서를 겨냥해 이번 대선을 엘리트 계층과 보통 노동자들의 대결이라는 틀로 묶으려 시도하고 있다.

르펜은 이날도 극좌 노동자들에게 '사회의 우버화(uberisation)'를 원하는 마크롱에게 정말로 투표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를 두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마크롱이 당선되면 전통적 일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암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버화'는 공유경제의 대명사 격인 미국 차량호출서비스업체 '우버'(Uber)에서 나온 신조어로, 모바일 네트워크 등 정보통신을 이용해 소비자와 공급자가 직접 상품이나 서비스를 거래하는 것을 뜻한다.




최근 두 개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오는 7일 대선 결선에서 마크롱이 59∼61%의 지지율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프랑스여론연구소(Ifop)에 따르면 육체 노동자 계층에서는 르펜이 55%의 지지를 얻고 있다.

이에 르펜은 좌파 진영의 노동자 계층이 르펜에게 투표하거나 아니면 기권할 것을 설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기권표가 많아지면 르펜에게 유리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마크롱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투표율이 매우 낮거나 큰 실수가 발생할 경우 판세가 뒤바뀔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르펜의 공세에 맞서 마크롱은 이날 유세에서 1995년 FN의 노동절 집회에서 스킨헤드족들에게 떠밀려 센강에서 빠져 숨진 모로코 청년을 추모하면서 FN의 극우·인종주의 이력을 집중 부각했다.

그는 르펜이 아버지 장마리 르펜의 반(反)유대주의와 거리를 두려는 듯이 보이지만 "뿌리는 그곳(반유대주의)에 있으며 그 전통은 여전히 살아있다"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르펜의 공약과 이념들에 대항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마크롱은 또 FN은 "경제전과 빈곤, 전쟁"으로 이끌 "보호주의, 고립주의, 국수주의"의 정당이라면서 "그들은 폐해를 치유하는 것이 아니라 분노를 이용한다. 그들은 우리의 분열을 이용해 살아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