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진핑, 79세 전 지방관리에 슝안신구 개발 맡긴 이유는

입력 2017-05-03 10:50  

中시진핑, 79세 전 지방관리에 슝안신구 개발 맡긴 이유는

슝안신구 건설 책임자에 쉬쾅디 전 상하이시장…"기득권 배제·푸둥 개발 경험 덕"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슝안(雄安)신구 개발을 이례적으로 고령의 전직 지방관리에게 맡긴 것으로 확인돼 배경이 주목된다.

2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 주석은 최근 쉬쾅디(徐匡迪·79) 전 상하이시장에게 슝안신구 개발 책임을 맡겼다.

쉬 전 시장은 현재 징진지(京津冀,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 협동발전전문가자문위원회 조장이자 중국공정원 주석단 명예주석의 직위를 갖고 있는데 시 주석에 의해 슝안신구 사무 수석고문으로 지명됐다.

시 주석이 슝안신구 발표를 앞두고 지난 2월 현지에 사전 시찰을 나갔을 당시 쉬 전 시장이 시 주석의 오른편에 서 있는 장면이 중국중앙(CC)TV 보도에 노출된 바 있다.

SCMP는 시 주석이 쉬 전 시장에게 슝안신구 개발책임을 맡긴 것이 부처와 지방 당국의 기득권에서 자유로운 목소리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관측했다.쉬 전 시장은 1995∼2001년 상하이시장을 역임한 뒤 지방 권력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쉬 전 시장이 2001년 말 파리 출장 때 해임을 급작스럽게 통보받은 것을 두고 장쩌민(江澤民) 당시 국가주석의 측근이자 자신의 정적인 황쥐(黃菊) 당시 상하이 서기에 밀린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한때 부총리 물망에 올랐던 쉬 전 시장은 이후 중국공정원 원장으로 선임됐다가 2010년 물러났으며 2013년에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부주석도 퇴직했다.

쉬 전 시장이 상하이의 낙후된 푸둥(浦東) 지역을 금융 허브로 변신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한 점도 슝안신구 개발을 맡게 된 이유로 관측된다.

시 주석은 중앙으로 진출하기 전인 2007년 상하이시 서기 재직 당시 1990년대 상하이의 미래를 내다본 쉬 전 시장의 선견지명에 감탄한 적 있었다는 말도 나온다.

쉬 전 시장은 1990년대 푸둥국제공항 건설 계획을 승인할 때 당시 상하이에 필요한 수요보다 훨씬 크게 짓기로 결정하는 등 혜안을 보였다.

그는 당시 대형 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이들에게 "상하이가 아기와 같으며 점점 더 커질 것"이라며 "옷이 미래에 맞도록 크게 만들지 않으면 계속해서 옷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설득했다.

구젠광(顧建光) 상하이 자오퉁(交通)대 공공정책연구소 주임은 "쉬 전 시장 재임 시절 푸둥이 큰 변화를 겪었다"며 "쉬 전 시장이 푸둥의 발전에 엄청나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쉬 전 시장은 재임시 상하이 주민의 1인당 주거 공간을 50% 가까이 증가시키고 교통 기반시설을 개선하는 등 민생 개선에도 힘썼다.

그는 황푸(黃浦)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신설하고 악취가 나는 우쑹(吳松)강도 정화했다.

쉬 전 시장과 근무한 저우한민(周漢民) 상하이 정협 부주석은 "쉬 전 시장이 현명하고 강직한 인물이며 항상 미래에 대해 열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쉬 전 시장은 여전히 상하이 주민들로부터 관료주의적이지 않고 경제에 정통했으며 영어가 유창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그는 2014년 징진지(京津冀,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 협동발전 자문위원회 조장으로 선임돼 수도권 개발을 자문하고 있다.

슝안신구 계획은 수도 베이징(北京) 인구 분산 등을 위해 베이징 남쪽 160km에 있는 허베이(河北) 성 슝안에 신도시를 만들고 베이징의 비수도권 기능과 베이징 거주민을 대거 이전시키려는 일종의 수도권 균형발전 계획이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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