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당선되면 5년 내내 분열…무능·부패한 정부 될 것"…'절박한 심정' 강조
전북서 출발해 대선까지 전국 유세 대장정…"짐 다 싸갖고 나왔다"
'미래·통합' 메시지에 유세 스타일 변화…"국민속으로 걸어가 직접 만날 것"
(익산·김제·전주·남원=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3일부터 국토를 종횡하는 집중유세를 시작하며 막판 '대역전 행보'에 나섰다.
TV토론이 끝나고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에 접어들며 '깜깜이'가 된 엿새 남은 막판 대선국면에서 부지런히 바닥 민심을 훑으며 전국적 동반 상승을 견인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단 첫 방문지는 야권 최대 지지기반이자 승부처인 호남을 선택했다. 그는 이날 익산과 전주, 김제, 남원 등 전북 지역을 잇달아 돌며 유권자들과의 접촉면을 늘렸다.
특히 안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 대한 공세를 집중했다. 자신에 대한 보수층 지지를 잠식해가며 최근 여론조사에서 상승세가 뚜렷한 홍 후보를 정조준하며 '자격론'을 거듭 언급, 후보 사퇴를 압박했다.
그는 전주 한옥마을 앞에서 펼친 유세에서 '돼지 발정제 논란'을 거론하며 "대한민국 보수는 품격을 중시한다. 그러면 홍 후보가 보수의 품격 있는 후보인가. 보수에도 부끄러운 후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보수의 대표자일 수가 없다"며 홍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또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이 투표용지 1번과 3번에 인공기를 합성한 투표용지 이미지를 인터넷에 올린 것을 겨냥해 "1970년대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구태정치의 표본이며 정말로 부끄러운 일"이라며 홍 후보의 사퇴를 거듭 요구했다.
안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도 "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앞으로 5년 내내 우리나라는 분열하고 나뉘어 싸우게 될 것"이라며 "전 세계가 미래로 나가는데 우리나라만 과거로 가고 결국 무능하고 부패한 정부가 될 것"이라며 견제구를 날렸다.
그러면서 "저는 정말 절박하다. 그 일을 막으려고 나왔다"며 "국회의원도 사퇴하고 나왔다. 우리나라를 살리겠단 일념뿐"이라며 절박감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그간 애용했던 태블릿 PC는 물론 원고도 거의 보지 않고 청중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애타게 지지를 호소했다.
정동영 공동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전북 지역 의원들과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및 부인 탤런트 최명길씨 등도 이날 전북을 돌며 안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이후 전북 유세를 마치고 다음 날에는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유세를 이어 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영·호남의 지지를 모두 확보, '실버크로스'를 장담하는 홍 후보의 추격을 뿌리치는 것은 물론 문 후보를 따라잡아 '골든크로스'를 이뤄 대역전을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그는 이날 전주 유세에서 "정치인들이 자기가 잘살려고 국민을 지역으로 가르고 가짜 이념으로 가른다"며 "저는 영·호남, 진보·보수로부터 모두 지지받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안 후보 측은 최근 바른정당 의원 집단탈당 사태가 오히려 자신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쟁자인 문 후보와 홍 후보를 양극단, 기존 정치 세력으로 규정하면서 오히려 합리적 중도 개혁을 바라는 표심을 안 후보에게 결집하고 미래·통합에 대한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자체 분석이다.
유세 스타일도 번화가에서 유세차에 올라 연설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골목골목을 다니며 유권자를 찾아가 스킨십을 늘리는 유세로 전환하기로 했다.
안 후보는 전북 김제시 새만금 33센터 방문에서 앞으로의 유세 기조에 대해 "국민 속으로 걸어가서 직접 국민과 만나겠다"며 "이제 짐을 다 싸갖고 나왔다. 선거가 끝날 때까지 열심히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국민과 직접 만나 뵙겠다"고 말했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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