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마음 사려면 아부하라" 세계정상 공통전략

입력 2017-05-04 17:20  

"트럼프 마음 사려면 아부하라" 세계정상 공통전략

아베·메이·네타냐후·아바스 등 아첨꾼 돌변

CNN "트럼프가 자신을 보는 방식에 맞춘 전략적 행보"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부동산 사업가 출신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은 아첨으로, 이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비롯해 여러 나라 정상이 이 전략을 실천하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4일 보도했다.

지난 2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 회동을 한 아베 총리는 수준급 골프 실력을 자랑하면서도 "내 골프 점수는 도널드의 수준을 따라가지 못한다. 하지만 내 골프 철학은 '네버 업, 네버 인'(어떻게든 홀까지 공을 보내야 공을 집어넣을 기회가 생긴다는 의미)이다"라며 자신을 낮췄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도 화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을 찾은 아베 총리를 반갑게 맞으며 악수한 뒤 언론에 "강력한 악수"(strong hand)라고 평했다.

지난 2월 미국을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1987년 출간한 저서 '거래의 기술'을 일부러 언급하는가 하면 전임자에 비해 더 강력한 지도자라고 추켜세웠다.




"우리의 동맹은 놀라울 만큼 강하지만 당신의 리더십으로 더 강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는 낯간지러운 말도 빼먹지 않았다.

이스라엘과 앙숙인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지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찬사를 늘어놨다.

바로 전날에도 백악관에서는 중동에서 온 인사의 아첨이 깨알같이 쏟아졌다.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한 아바스 수반은 "당신의 리더십과 용감한 관리력, 지혜, 위대한 협상력"이 평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바스 수반은 "신의 은총과 당신의 능력 덕에 우리가 역사적인 평화 협정을 성사시킬 진정한 파트너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도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15년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이던 트럼프에 대해 "똑똑하고 재능있다"고 한껏 칭찬했으며 이 말을 전해 들은 트럼프는 "큰 영광"이라고 화답한 일도 있다.

CNN방송은 해외 지도자들의 찬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자존감이 매우 높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만족감을 주는 방식으로 그의 마음을 얻으려는 전략적 행동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지난 1월 정상회담 때 트럼프 대통령의 자찬을 고스란히 차용해 미국 대선 결과를 "굉장히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처럼 "보통의 노동자를 위한 대통령"이라고 추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취임 전 사업가 시절부터 자신에 대한 찬사가 거침없었다고 CNN은 평가했다.

이름이 곧 브랜드인 그는 전 세계 곳곳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건물을 세우는가 하면 초창기부터 자신을 역사적인 부동산 거래를 성사시킨 인물이자 사람을 잘 이해해 상대편을 밀어붙이는 능력이 있다고 인식했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외국 정상들의 이런 발언을 꼭 겉치레로 치부할 수도 없다고 CNN은 밝혔다.




가령 옌스 수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 이후 개최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방위비 증액을 압박한 트럼프 대통령 덕에 다른 회원국들의 행동을 끌어냈다고 감사를 표한 것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CNN은 보도했다.

luc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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