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기양양' 두테르테 "트럼프 부탁받고 시진핑과 통화…北 논의"

입력 2017-05-05 09:50  

'의기양양' 두테르테 "트럼프 부탁받고 시진핑과 통화…北 논의"

한반도 긴장완화 위한 중국 역할론 강조…"트럼프, 시진핑-김정은 간 대화 원해"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주가가 뛰고 있다.

올해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의장이라는 지위를 십분 활용해 미국과 중국 두 강대국 사이에서 외교적 입지를 넓히고 있다.

5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한 행사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한반도 문제에 대해 전화통화를 한 경위를 공개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한 지 나흘만인 지난 3일 시 주석과 통화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내가 시 주석에게 트럼프 대통령 요청에 따라 전화를 거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반도 긴장 고조와 관련, "아세안은 물론이고 트럼프 대통령조차 시 주석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데 동의하며 실제 모든 것 가운데 가장 큰 기여는 시 주석의 개입"이라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시 주석과 북한 지도자의 대화를 원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세안 의장으로서 중국에 밀착하는 두테르테 대통령을 앞세워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의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주말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그 남자(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를 막는 것은 중국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세안 정상회의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는 "화력으로는 김정은을 겁줄 수 없다"며 중국 역할론을 재차 강조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통화 내용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내게 전화를 안 했다"며 전화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미 초청에 대해서 "러시아도 가야 하고 이스라엘도 가야 한다"며 확답을 피하는 등 몸값을 높이고 있다.

에르네스토 아벨라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두테르테 대통령과 미·중 정상의 잇따른 통화와 관련, "두테르테 대통령이 역내 평화 유지에 주요 역할을 하는 정치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kms123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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