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비행기 타러 가자" 보채는 아이 달래며 한표(종합)

입력 2017-05-05 16:16   수정 2017-05-05 16:17

[사전투표] "비행기 타러 가자" 보채는 아이 달래며 한표(종합)

인천공항 투표소 오후 4시 8천600여명 투표…기표소 늘어 대기시간은 짧아져

"아이 교육 위해"·"투표율 높이려고" 일부러 사전투표

(영종도·서울=연합뉴스) 이승환 이재영 기자 = 사전투표 이틀째인 5일 인천국제공항 사전투표소에는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와 여행을 떠나는 부모 유권자가 눈에 많이 띄었다.

부모들은 "빨리 비행기 타러 가자"는 아이들을 달래가며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한 표를 행사했다.

한 아버지는 유모차에 탄 아이가 연신 몸을 흔들며 떼를 쓰자 볼을 쓰다듬으며 "조금만 참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투표를 마치고 초등학생 딸과 '인증샷'을 찍던 윤모(42)씨는 "일본 후쿠오카로 2박 3일간 여행을 가기 때문에 대선일에도 투표할 수 있지만, 아이 교육에도 좋을 것 같아 일부러 사전투표를 했다"고 말했다.

갈색 곰 인형을 쥔 5살 딸의 손을 잡고 투표를 기다리던 김나영(40)씨는 "어린이날인 만큼 아이 미래를 더 좋게 만들어줄 지도자를 뽑겠다는 마음으로 투표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인천공항 투표소에서는 오후 4시까지 약 8천600여명이 투표를 마쳤다. 전날 하루 사전투표 인원(약 8천500명)을 넘어섰다.

기표소가 17개로 전날보다 5개 늘어나면서 투표대기시간은 대체로 20분을 안 넘었다.

전날은 투표대기시간이 한때 1시간 가까이 되면서 선거관리위원회 '준비 미흡'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세관 직원인 김부성(49)씨는 "오늘 줄이 짧아졌다길래 일하다가 잠깐 나왔다"며 "소신 있는 대통령을 뽑겠다"면서 투표소로 향했다.

대선 당일 투표율을 높이고자 사전투표에 나섰다는 사람도 있었다.

아내와 일본에 여행가는 이모(60)씨는 "대선일 전날 귀국한다"면서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본 투표도 많이 할 것으로 생각해 일부러 미리 투표했다"고 말했다.

이날 여행길 첫 사진을 투표인증사진으로 택한 사람이 많이 보였다.

여행객들을 선관위가 설치한 아름다운 선거 홍보대사 배너 옆에서 포즈를 취하거나 줄 선 사람들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었다. 손등이나 손바닥에 투표도장을 찍고 나오는 여행객도 많았다.

공항에 설치된 투표소라는 점을 고려한 유권자 편의시설 등이 부족했다는 불만은 이날도 계속됐다.

큰 여행용 가방을 지닌 사람이 많았지만 이를 따로 보관할 장소는 없었다.

이 탓에 여행객들 대부분은 일행끼리 번갈아 짐을 맡아주며 투표를 하거나 좁은 투표소에서 캐리어를 끌고 다니느라 고생했다.

친구와 일본여행을 떠나는 김모(29)씨는 "전반적으로 투표소가 어수선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면서 "체계적으로 관리됐으면 더 수월하게 투표가 이뤄졌을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지은(22)씨도 "줄 서는 동안이라도 가방을 보관할 곳이 필요하다"면서 "유권자를 위해 더 편의를 제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jylee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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