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그린피스, 대선 이틀 앞두고 에펠탑에 反르펜 현수막 기습설치

입력 2017-05-05 21:20  

佛그린피스, 대선 이틀 앞두고 에펠탑에 反르펜 현수막 기습설치

활동가들 방범망 뚫고 에펠탑 올라 "자유·평등·박애…저항하라" 현수막

르펜, 지방 성당 방문 중 10대들로부터 야유·계란 세례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대선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5일(현지시간)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파리 에펠탑에 극우 성향 대선후보 마린 르펜(48·국민전선) 후보를 반대하는 대형 현수막을 기습적으로 내걸었다.

프랑스앵포 등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프랑스지부의 활동가들은 이날 오전 5시께 파리 에펠탑에 올라가 프랑스 혁명이념인 '자유·평등·박애'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노란색과 검은색으로 이뤄진 대형 배너는 에펠탑 기단의 네 개의 축 가운데 두 개 사이에 내걸렸다. '자유·평등·박애' 아래쪽에는 '저항하라'는 문구가 적혔다.

그린피스 프랑스 지부의 장프랑수아 쥘리아르 대표는 기자들에게 "르펜과 극우세력의 시민사회단체들에 제기하는 위협에 대한 경고"라며 "국민전선이 위협하고 있는 자유·평등·박애의 가치를 수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르펜의 국민전선과 함께 터키와 헝가리 등지에서 최근 정권에 의해 집회·시위의 권리가 제한된 것을 언급하며 "국가주의와 권위주의의 부활이 우려된다. 기본권 수호는 환경운동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린피스 활동가들은 이날 이른 아침 보안이 허술한 틈을 타 에펠탑을 둘러싼 철제펜스를 뜯고 들어가 기단 상층부로 몰래 올라간 뒤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들은 현수막을 설치한 뒤 레펠을 이용해 지상으로 내려왔으며, 현수막은 45분 만에 철거됐다.




경찰은 이번 일과 관련해 12명의 그린피스 활동가들을 연행해 조사 중이다.

파리 경시청은 이번 기습 현수막 설치에 대해 "에펠탑의 보안에 구멍이 뚫린 것"이라며 파리시와 에펠탑 운영업체 관계자들을 소집해 보안 대책회의를 열었다.

에펠탑은 파리의 상징과도 같은 구조물로 매년 7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다.

기단 부분에는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때 보안 강화를 위해 설치된 총연장 324m의 철제펜스가 둘러쳐져 있으며, 테러 예방을 위해 주변에는 보안요원과 경찰이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다.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를 이틀 앞두고 그린피스의 현수막 기습 설치와 같은 반(反)르펜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르펜은 이날 프랑스 북부의 렝스 노트르담대성당을 방문했다가 10대 청소년들이 주축이 된 시위대로부터 야유와 함께 계란 세례를 받고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황급히 차량으로 이동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유럽연합(EU) 탈퇴와 보호무역, 프랑스 우선주의 등을 내건 르펜의 결선투표 지지율은 현재 38∼40%가량으로, 중도신당 에마뉘엘 마크롱의 지지율(60∼62%)에 크게 뒤지고 있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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