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 "문 대통령, 민심·외교안보·경제 도전 직면"
中전문가 "국민 통합·남북 관계 완화·한미 동맹 과제 떠안아"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진방 특파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정식 취임한 가운데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신임 한국 대통령이 취임과 동시에 민심회복과 외교·안보, 민생 경제 등 3대 도전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10일 '한국의 새 대통령이 직면한 3대 도전'이라는 논평에서 "문 대통령의 취임 후 맞닥뜨릴 첫 번째 과제는 측근 비리로 인해 한국 정치에 대한 신뢰가 바닥까지 떨어진 민심을 회복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신화통신은 문 대통령이 인수위 기간 없이 취임하기 때문에 국가 지도자와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하루빨리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통령 측근 비리로 드러난 정경유착 등 고질병을 청산하는 일에 즉시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이를 위해서는 대선 기간 문 대통령이 공약한 '국가청렴위원회' 설립 등 제도적 측면에서 반부패 추진과 인사임명실명제를 통한 대통령 인사 투명성 제고, 대기업 개혁 등을 실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외교·안보 분야에 대한 '리모델링'도 신임 대통령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꼽았다.
통신은 "외교·안보 분야는 이전 정부가 문 대통령에게 남긴 골칫거리"라며 "한반도 정세는 긴장이 지속하고 있고, 남북관계는 거의 단절됐으며, 동북아 안보와 안정도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외교·안보 정책에서 '책임·협력·평화·민주' 등 4대 원칙을 제시했다며 "문 대통령이 남북관계 개선, 대화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 한반도 문제에서 한국의 역할 확대, 조속한 자주국방 역량 구축 등을 주장했다"고 소개했다.
또 문 대통령이 평등한 외교적 사고를 바탕으로 미국과 군사동맹과 자유무역협정을 외교 축으로 하는 전략적 공감대를 유지해 나갈 것을 주장해 왔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정치, 외교 분야 외에 민생 경제 개선 역시 새 정부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큰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한국은 현재 물가 상승과 실업률 증가라는 이중압력을 받고 있다"며 "물가 상승률 증가 속도도 빨라지고, 실업률 역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며 민생 경제 회복이 시급한 과제라고 분석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장롄구이(張璉괴<玉+鬼>) 교수는 신경보(新京報)에 문 대통령이 직면할 어려운 과제들을 거론했다.
장롄구이 교수는 문 대통령이 분열된 사회와 국민을 통합할 과제와 남북관계를 완화할 과제, 한·미 동맹 관계를 처리할 과제를 떠안게 될 것으로 봤다.
장 교수는 "한국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라 새 대통령이 나타나더라도 기적 같은 변화는 생기지 않을 것"이라면서 "문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 국민을 위로하는 반면 이를 반대하는 국민의 소리도 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화해와 대화를 주장하는 문 대통령은 한반도 긴장 정세를 원치 않는 국민의 바람에 따라 북한과 회담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지만 북한을 지원해주는 햇볕정책을 되살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햇볕정책 회복에 대한 한국인들의 민의가 지금은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미 관계 발전은 북한의 핵 개발 추진 여부에 달려 있다"면서 "북한이 계속 핵을 추진하면 한·미 동맹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핵을 중단하면 한·미 관계가 멀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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