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지수 한 자릿수로 떨어져 1993년 12월 이후 최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 증시에서 투자자의 불안을 반영하는 공포지수가 23년여 만에 최저로 떨어진 가운데 로이드 블랭크파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가 이 같은 고요한 시장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블랭크파인 CEO는 9일(현지시간) CNBC 방송의 '파워런치'에 출연해 "낮은 변동성에 익숙해지고 모든 레버가 잘 제어되고 있다고 느낄 때면 항상 어떤 일이 터져 나와 모든 것을 제어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자만심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엇이 우리를 이 같은 무풍 상태에서 빼낼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정상적인 휴식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낮은 변동성은 다소간 자만감 버블이기도 하다"면서도 "내 예상대로면 우리는 그럭저럭 해낼 것이며 많은 일이 잘못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괜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랭크파인 CEO가 이 같은 경고의 목소리를 낸 것은 미국 증시의 공포지수가 23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른바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9일 오후 10시 31분(한국시간) 9.56까지 떨어졌다.
이는 장중 기준으로 1993년 12월 이후로 가장 낮은 수치다.
1993년 12월은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서명한 시점이기도 하다.
1990년 처음 변동성 지수를 집계한 이후로 이 지수가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1천일에 이틀꼴에 불과하다.
변동성 지수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 81까지 치솟았고, 2015년 8월 다우존스 지수가 폭락했을 당시에도 41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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