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문재인 대통령이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를 재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를 인용해 보도했다.
SCMP는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의 외교안보 조언자로 알려진 문 교수와 한국 대선 투표 전날 인터뷰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 교수는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의 한반도 정책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과 매우 비슷하다"고 언급했다.
문 교수는 이어 사드 문제가 한국에 경제적·지정학적 손상을 초래했다면서, 문 대통령이 사드 배치를 재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산정책연구원의 존 리 선임 연구원은 SCMP에 "북한의 지속적인 미사일과 핵 실험이 사드 필요성을 더 정당화시킬 것"이라며 한국의 새 정부가 주요 정책을 변경할 여지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리 연구원은 "한국과 미국이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을 재협상하더라도 단기적으로 주요 변화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사드배치와 관련한 큰 변화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커크 칼럼니스트는 별도 칼럼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을 바랄 수 있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햇볕정책을 지지하는 지를 먼저 확인하려 할 것이라는 견해를 냈다.
커크 칼럼니스트는 과거 발언으로 볼 때 문 대통령이 개성공단 재개와 한국인의 북한 방문 확대 승인, 햇볕정책의 일부인 쌀과 비료 제공 재개 등 양보를 하려 하겠지만 이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harris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