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한국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은 2000년대 햇볕정책 2.0 격으로 북한 태도에 따라 핵무기 완성의 시간을 주게 될 수도 있다고 캐나다 공영 방송 CBC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방송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정책 분석·전망 기사를 통해 문 대통령이 미국의 강경한 요구와 함께 국내 지지자의 대북 화해 압력에도 직면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방송은 북한이 핵 미사일의 실전 개발에 진전을 이루고 미국이 선제 타격을 고려하는 등 최근 들어 핵 문제의 위협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한 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문 대통령이 햇볕정책을 들고 나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07년 노무현-김정일 남북 정상회담을 기획했던 대로 2000년대 마지막 수명을 다한 대북 화해 정책을 부활시킬 계획으로, 이는 곧 햇볕정책 2.0이라고 방송은 지적했다.
이어 대북 화해 정책 기간 한국은 북한에 대대적인 경제·인도적 지원을 제공했으나 핵미사일 개발은 계속됐고 나아가 더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덧붙였다.
방송은 북한이 수 주일 전 지하 핵 실험을 계획했다가 취소한 것은 한국 대선에서 유권자들에 두려움을 조성해 강경파 인물이 당선되는 결과를 피하기 위한 계산일 가능성이 있다고 소개하고 김정은에게는 한국과 미국 사이를 갈라놓기에 문 대통령이 더 편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을 평화통일의 파트너로 화해 상대라고 기대하고 있지만, 북한이 상응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을 경우 그의 신 햇볕정책은 김정은에 핵무기 개발을 완성할 더 많은 시간과 돈을 제공하게 셈으로 예전의 정책과 다를 바 없게 될 것이라고 방송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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