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내일 출국해 美 체류…"한 두달 푹 쉬고 싶다"

입력 2017-05-11 17:48  

홍준표, 내일 출국해 美 체류…"한 두달 푹 쉬고 싶다"

'당대표 추대론'에 거리…당분간 '野人'으로 지낼 듯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를 지낸 홍준표 전 경상남도지사가 오는 12일 미국으로 떠난다.

홍 전 지사 측은 1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홍 전 지사가 내일 오후 3시에 미국으로 출국한다"며 "체류 기간은 1∼2개월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홍 전 지사는 대선 유세로 심신이 지친 상태이며, 이 때문에 주위에 "한두 달 푹 쉬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부인 이순삼 여사와 함께 미국에서 차남 정현 씨 부부를 만나고 휴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 씨 부부는 지난달 29일 결혼했다. 홍 전 지사는 결혼식 주례를 맡기로 했었지만, 대선 유세 탓에 불참하고 축하 영상 메시지만 보냈다.

홍 전 지사의 미국 체류를 단순한 휴식 차원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당분간 국내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자신의 표현대로 "무너진 한국당을 복원"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좌파 집권 저지'에 실패한 책임을 지는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홍 전 지사의 미국 체류 기간은 현재 임시 지도부가 시기를 저울질 중인 한국당 전당대회와 맞물린다.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대는 이르면 다음 달 말, 늦어도 7월 중에는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대를 앞두고 미국에 1∼2개월 체류하는 것은 사실상 당권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홍 전 지사는 지난달 21일 "추하게 당권에 매달리는 짓을 하지 않는다"고 한 차례 선을 그은 바 있다.

홍 전 지사 측은 "대선에서 패배한 후보가 당권에 또 도전하는 건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당분간 야인(野人)으로 지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홍 전 지사의 의사와 무관하게 당내에선 그를 당 대표로 추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몇몇 중진 의원의 이름이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지만, 당을 쇄신하고 '강력한 제1야당'을 이끌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 때문이다.

홍 전 지사가 궤멸 상태의 한국당 후보로 나서서 24%의 득표율로 2위에 오르고 우파·보수 결집에 상당한 저력을 보였다는 평가도 있다.

한 측근은 "대선 기간 높아진 인지도와 강력한 지도력이 지리멸렬 상태인 당을 추스르는 데 필요하다는 권유를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홍 전 지사는 전날 페이스북에 "당내 분쟁 없이 한마음이 돼 좀 더 낮은 자세로 국민에게 다가가면 곧 다가올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이날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쇄신에 쇄신을 거듭해야 한다"며 "당권에 눈이 멀어 다시 한국당을 분열시키는 어떠한 행동도 옳지 않다"는 글도 남겼다.

이처럼 당 쇄신과 통합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거듭 내보낸 것은 당을 위해 자신이 어떤 형태로든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로 읽힐 수 있다.

홍 전 지사 측은 "이번 대선을 통해 홍 전 후보는 우파·보수의 소중한 자산으로 자리매김했다"며 "당이 이런 체질로 가선 총선의 세포 조직을 확보하는 내년 지방선거도 어렵다는 게 홍 전 지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세상이 나를 다시 부를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한 홍 전 지사는 미국행 비행기 표를 왕복이 아닌 편도로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zhe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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